정청래 대표, 22일 오전 “진실 밝히자”며 수용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여야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자는 봏수 야당의 '통일교 특별검사' 도입에 대해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시켜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절대 수용 불가하고 검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며 “윤석열·김건희와 통일교의 연결고리는 비정상적이고 불법적 접촉과 청탁을 넘어 불법적 영향력 행사 의혹까지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까지는 수사가 시작됐으니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자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힘의힘은 마치 민주당이 뭐라도 있어 특검을 회피하는 줄 알고 앞장서 통일교 특검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인내를 회피로 착각한 것 같다"며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가 정치에 어떻게 개입됐는지, 헌법 위배, 정교 유착 의혹, 로비, 영향력 행사까지 모두 특검 대상에 포함해 철저히 밝혀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일교와 여야 정치권 전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특검 수용 입장 표명을 전하며 “좋다. 특검을 바로 수용한다니까 만나서 (협의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특검을 수용하면서도 사실상 '대장동 시즌2'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지금 권력을 쥐고 있어서 '특검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또다시 야당을 탄압하는 특검만 한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당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특검 수용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전향적으로 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며 “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은 고집하면서 여당 지지자들조차 60% 넘게 찬성하는 통일교-민주당 유착 의혹 특검에 대해 더는 거부할 수 없는 국민적 여론이 높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야는 조만간 통일교 특검 추진을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