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성국 의원, 정치후원금 논란…앞으로 공천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23 01:16



국민의힘 정성국(진갑·초선) 의원.

▲국민의힘 정성국(진갑·초선) 의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정성국(진갑·초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전·현직 기초·광역 의원들에게 3000만원이 넘는 정치후원금을 받아 도마에 올랐다. 사실상 법적으로는 문제는 없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으로서 도리를 저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의 앞으로 공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24년도 정치후원금 자료를 살펴보면,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전현직 구의원과 시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 3300만원을 받았다.


부산 진갑에 속한 현역 이대석·박희용·문영미 시의원들 모두 정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냈다. 지난 22대 총선이 실시된 4월 이후 6월에 이 시의원이 가장 먼저 500만원을 냈다. 7월엔 박 시의원과 문 시의원 모두 500만원씩 후원했다.



이들 모두 직전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현 북구갑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정성국 의원에게 '대가성 후원'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들 중 한 명은 가족 명의의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으면서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문 시의원이 그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는 얘기가 지역에선 파다하다. 실제 문 시의원을 비롯해 박 시의원은 지역에선 '일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전현직 구의원도 마찬가지다. 성낙욱 구의원은 총선 실시 전과 후인 3월과 5월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을 후원했다. 곽사문 구의원은 총선 실시 이후인 6월 500만원의 후원금을 단번에 냈다. 당협의 한 관계자는 “성 구의원이나 곽 구의원의 경우, 정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과연 300만원이나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박미점 전 구의원과 박수용 전 구의원도 각각 500만 원과 4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는데, 지역에선 이 또한 다시 정치 복귀를 위한 공천을 받기 위해 총선 실시를 전후해 후원을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지역에선 자연스레 진갑의 공천 과정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이들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자 연임 또는 정치 복귀를 위해 지역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정 의원의 당내 경쟁자로 나선 김승주 전 진구약사회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의원의 경우 김 전 회장을 내년 지선에서 구청장 또는 시의원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얘기가 새어나온다. 잠재적 총선 경쟁자를 견제하는 동시에 지역에선 민주당 출신인 김 전 회장의 여·야 확장성을 내세워 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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