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는 말처럼, 도민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마음을 다시 가다듬습니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는 같아 보이지만, 새해가 특별한 이유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준비하는 우리의 다짐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도전의 상징처럼, 망설여왔던 꿈에 다시 한번 용기 있게 나서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향한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모였고, 경주를 찾은 각국 대표단은 천 년을 이어온 신라의 역사와 K-문화, K-뷰티, 한식의 가치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경북이 축적해 온 저력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힘을 모아주신 도민 여러분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한 해가 늘 순탄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경북 북부지역의 초대형 산불은 소중한 산림과 삶의 터전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긴급 복구와 생계 지원을 통해 일상 회복에 힘써왔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도는 앞으로도 선제적인 행정 대응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고, 산림 생태 복원과 지역 회복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경북은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이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지역입니다. 불교와 유교가 이 땅에서 꽃피웠고, 한식과 한글 등 '5한(韓)' 문화의 뿌리 또한 경북에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의 길목에서, 절박한 각오로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곳 역시 경북이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가 쉽게 흔들리지 않듯, 수많은 도전을 기적으로 바꿔온 경북은 언제나 대한민국의 중심을 지켜왔습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 어려움이 지방을 흔들고 있지만, 이는 긴 역사 속에서 반드시 극복해 온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안에 축적된 도전과 혁신의 DNA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다시 한 번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명마는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갑니다. 경상북도는 속도보다 방향을,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중시하며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다음 세대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새해에도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6년 1월 1일
경상북도지사 이 철 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