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공공성' 이끄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음압병상 179개 등 총 348개 병상 갖춘 감염병 특화병원 본격화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으로 중장기 성장비전 무리 없이 '순항'
“최소침습수술 선도…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진료에 집중"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의 비전과 주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고위험 감염병 환자를 즉시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동과 전문 인력·장비를 갖춘 공공의료 시설입니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 중앙병원의 위상을 갖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감염병전문병원이 세워지게 됐다. 총 사업비 4356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감염병 특화 시설이 건립되는 것이다.
2022년 사업기관 선정 이후 3년간의 준비 끝에 이룬 성과다. 철탑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8만 3110㎡(지하 6층~지상 11층) 규모로 건립될 감염병전문병원은 음압병상 179개를 포함한 총 348개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감염병 특화 병원이 될 전망이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국내 의료계는 메르스 사태(2015년)와 코로나19 팬데믹(2020~2023년)을 겪으며 분산된 격리시설과 제한적인 대응 역량의 한계를 절감했다"면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은 다시 도래할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대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송 원장 임기 중에 개원 20주년을 맞으며 이를 기점으로 K-의료의 창의와 혁신을 이끄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송 원장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비전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나가는 경영 수완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경기·인천·강원 전역을 아우르는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감염병 위기 시 수도권역 중증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권역 내 병상을 조정하는 수도권 신종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됩니다. 특히 단순 격리병실만으로는 실제 감염병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산모나 심장질환·뇌졸중·수술 환자까지 진료할 수 있도록 설계를 확장하였습니다."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양적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신관 개원 이래 약 1300병상을 운영하며 '빅5 병원' 규모의 진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감염병전문병원이 개원하면 약 1650병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소침습수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작은 절개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내는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해왔다. 올해 국립대병원 최초로 로봇수술 2만 건을 달성하며 복강경과 로봇수술을 아우르는 최소침습수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저력을 보였다.
암 치료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한 예로 폐암센터는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달성했다. 폐암 수술의 98.9%를 흉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심혈관 분야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작은 절개만으로도 기존 정중흉골절개술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내며, 환자의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이비인후과 인공와우 수술 2000례 달성 또한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이다. 내분비대사내과는 동아시아 비만 기준을 적용한 세마글루티드 임상시험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란셋'에 발표하는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및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착실하게 병원 발전을 구현하면서 글로벌 의료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경기권 최초로 소아중환자실을 개소하여 중증 소아환자에게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신생아중환자실을 4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장하여 경기도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고위험산모태아통합치료센터를 확장하고, 희귀·난치암 환자들의 '희망봉'인 맞춤형 세포처리시설도 갖췄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는 임상시험센터 50병상을 추가로 개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암, 뇌신경, 심장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에 특화된 병원입니다. 2013년 신관 개원을 통해 암센터와 뇌신경센터를 집중 강화했으며, 심장혈관센터, 폐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소화기센터 등 9개의 전문 센터를 운영하며 다학제 협력진료를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라는 의료개혁 속에서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이를 첨단 기술과 데이터 기반 의료로 강화하는 것을 최대 현안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첨단외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헬스케어혁신파크 진입로에 위치할 예정인 이 시설은 기존 병원 건물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환자에게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격 모니터링 케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외래진료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공간에서 각 환자에게 맞춤의료와 정밀의료를 제공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 사업의 총괄 기관으로 선정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사업 또한 진행 중이다.
“2024년 선포한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Lead the Future, Enhance Trust)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병원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습니다. 세계 표준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넘어, 인류와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개척하고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형 의료 모델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의료 선도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