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수행…핵심광물 공급 경제안보 기여
희소금속 농축·회수 독자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정부에 신청
최윤범 회장 “美제련소 한·미 등 다자간 광물공급망 구축 기여”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 간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삭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국가 경제 안보에 기여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기업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부(국방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제련소를 건설하겠다는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약 11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오는 2029년 완공 후 단계적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미국 정부가 '2025년 최종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된 11개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도해온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에 이어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로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탄탄하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지속적인 글로벌 행보에 획을 그은 성과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입사한 뒤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험을 쌓아 왔다. 2010년 페루 광산기업 ICM 파차파키 사장, 2014년 호주 아연 제련소 기업 SMC의 사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SMC를 흑자전환시키는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미국과 호주를 잇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두 축인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거점으로 키우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 결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PCB 스크랩, 유휴IT자산 등 전자폐기물 처리와 스크랩을 통한 이차원료 조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가 향후 미국 제련소 가동 이후 아연, 은, 동, 안티모니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도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개발, 공급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가 '글로벌 핵심광물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지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이 성장하면서 핵심광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노후 제련소 폐쇄와 환경 규제 강화로 현지 공급 여건이 제약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제련소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따라서,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파트너십 및 적극적 지원 아래 미국 제련소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민간 해외투자보다 국가 차원의 공급망 재편 프로젝트에 동맹국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윤범 회장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제련소 설립으로 고려아연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다자 협력의 목표인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경제안보 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활용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제련 부산물을 순환·농축해 비스무스, 인듐,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고순도 추출하는 독자기술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50년 이상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가핵심기술 신청 및 지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