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롯데손보 이어 삼성화재 참전
구매력 저하 국면 속 소득 보전 솔루션
▲삼성화재가 N잡러 보험 설계사를 위한 조직을 런칭했다.
보험사들이 직장인·전업주부·프리랜서 등을 보험설계사로 흡수하고 있다. 영업력을 제고하려는 보험업계와 경기침체 및 고물가로 인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보전을 노리는 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N잡크루'를 런칭했다. 이는 시간·장소·영업 실적에 대한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신규 설계사를 위한 조직이다. 보험계약 체결시 실적에 따른 즉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이전부터 관련 조직을 마련하는 등 준비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기업들의 앞선 사례를 참고, 피교육자들에게 전담 멘토를 붙이고 설계사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한다. 손해보험협회 자격시험을 제외한 절차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교육 플랫폼 'MOVE'를 통해 기존 전속 설계사들과 동일하게 영업활동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영업 채널을 넓힌 것은 여전히 국내 보험시장에서 대면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 등 주력 상품들은 내용이 복잡한 탓에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신규 조직으로 유입되는 설계사들이 지인을 비롯한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메리츠화재가 4만명이 넘는 전속설계사를 앞세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수성을 위한 동력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화재 전속설계사는 2만4798명으로, 메리츠화재 파트너스와 유사하게 'N잡크루' 소속 설계사도 전속채널로 분류되는 만큼 3만명 돌파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N잡러를 보험설계사로 끌어들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사진=퍼플렉시티]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이같은 조직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존 전속설계사 조직은 '정규군' 특성상 사무공간 마련을 위한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을 인수하고, 자회사형 기업을 육성하는 등 GA채널에 힘을 쏟은 것도 부담을 줄이면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GA채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급하는 수수료 등 사업비가 불어나는 것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불거졌고, 이를 완화하는 솔루션으로 N잡러들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두주자들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 3월 닻을 올린 메리츠화재 파트너스는 지난해말 기준 1만2000명에 달하는 규모를 갖췄다. 메리츠화재 파트너스가 출범한 시기 손보업계 전속설계사는 10만명대에서 11만명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14만2412명까지 늘어났다.
메리츠화재 파트너스는 설계사가 보험을 설계하고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방식을 채택했고, 2024년 8월~지난해 7월 수익자 기준 첫 달 수익은 150만원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1만명에 달하는 파트너스가 부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2023년 12월 런칭한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통해 5000명이 넘는 설계사를 확보했다. 입문교육·모의고사·자격시험을 통과한 인원들은 '스마트플래너(SP)'로 불린다.
롯데손보는 △보장분석 △자동설계 △전문가 코칭 등을 제공하며, 보험소득 중 일부 금액은 첫 소득을 지급 받은 후 1년 뒤 계약유지시 나눠서 지급한다. 설계사와 보험계약 유지율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P의 평균소득은 172만4920원 수준으로, 직전 3년 이내 보험 경력이 없는 SP가 종합·건강·암·간병·운전자·재물종합 보험 등을 판매하면 축하금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의 부작용으로 불완전판매 등이 지목되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