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올해 ‘AI 에이전트’에 승부 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1.19 18:05

네이버 매출 12조·영업익 2조, 카카오 수익 개선 ‘최대실적’
온서비스AI·톡비즈 AI 결합 서비스 배치·경영 효율화 주효
에이전트N, 카카오 카나나인 카카오톡 앞세워 수익 본격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AI 에이전트'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AI 에이전트'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서비스 전면에 배치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시선은 이미 올해로 옮겨갔다. 양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AI 에이전트'가 올해 플랫폼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2조1022억원, 영업이익 2조2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11% 증가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네이버의 실적 성장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생태계 전반에 적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검색 영역에 생성형 AI가 핵심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도입한 결과, 해당 기능이 적용된 검색 비중은 네이버 전체 검색의 20%를 넘어섰다. 커머스와 광고 영역에 도입된 AI 솔루션 역시 광고 효율을 높이고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며 매출 성장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역시 역대급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8조894억원, 영업이익은 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며 계열사 수를 147개에서 94개까지 줄이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대신 카카오톡 본연의 경쟁력인 '톡비즈'를 중심으로 AI 결합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며 광고 효율을 극대화했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형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통으로 꺼내든 성장 키워드는 'AI 에이전트'다.


생성형 AI가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비서형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양사 모두 플랫폼의 사활을 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커머스·광고 등 플랫폼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에이전트 전략을 앞세운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일상 속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올해 이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통합 AI 에이전트 '에이전트N'을 본격 가동한다. 먼저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해, 이용자의 구매 이력과 관심사를 분석한 맞춤형 상품 추천과 구매 연계를 구현한다.


이어 2분기에는 통합 검색에 'AI 탭'을 신설해 대화만으로 예약과 결제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체 검색·쇼핑·금융 생태계는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연계를 확대하며 AI 수익화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연례 최대 콘퍼런스 '단25' 기조연설에서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와 데이터를 통합해 개인의 일상을 돕는 통합 AI 에이전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중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를 탑재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출시한다.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이용자가 요청하기 전 AI가 먼저 장소 예약이나 상품 구매 등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주요 서비스로 에이전트 기능을 순차 확대하고,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는 서드파티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의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사람 중심 AI와 글로벌 팬덤을 두 축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AI가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연결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AI 에이전트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한 생태계 강화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AI 에이전트 시장은 메신저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소비자 편의성 강화와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이 병행된다면 시장 주도권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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