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ABC마트, 이랜드 ‘폴더’ 인수하며 1강 굳히기
에스마켓·슈마커 등 경쟁자, ABC 절반도 못 미쳐
무신사 ‘무신사킥스’ 등장…경쟁구도 재편 예고
무신사킥스 1호점, 개점 열흘 만에 거래액 3억 넘어
▲폴더 홍대 하이라이트 매장 전경.사진=이랜드월드
신발 멀티숍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신발 멀티숍 '폴더'가 에이비시(ABC)마트'에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매각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에이비시마트는 연간 1조원 규모의 이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해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국내 신발 멀티숍 시장은 현재 에이비시마트가 '1강' 체제로 독주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시마트코리아의 2024년 국내 매출은 659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인 에스마켓(메가슈플렉스에스마켓코리아)은 약 1200억원, 폴더(이랜드월드)는 약 1000억원, 슈마커(에스엠케이티앤아이)는 약 882억원으로 에이비시마트와 상당한 격차로 경쟁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달 초 무신사의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킥스'가 새로운 경쟁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신사킥스는 무신사의 막강한 후광을 업고 초반부터 화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9일 개점 이후 10일 만에 누적 매출 약 3억6000만원을 달성하며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발 멀티숍 시장은 폴더를 품은 에이비시마트를 중심으로 에스마켓, 슈마커, 무신사킥스로 이뤄지는 다자 구조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에이비시마트는 전국에 약 3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폴더는 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에이비시마트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강력한 대항마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무신사킥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울 성수, 강남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신발 전문 멀티숍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공통점 아래 입점 브랜드와 제품 큐레이션, 매장 인테리어 등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이러한 세부적인 요인에서 무신사킥스가 다른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한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등 패션 카테고리에서 이미 성공의 경험이 있어 신발 분야로 확장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신사킥스의 첫 번째 매장인 홍대점은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3층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벽면을 신발로 채운 '슈즈월'을 통해 독특한 인테리어를 강조하고 러닝·아웃도어·레더 슈즈 등 카테고리별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신발뿐만 아니라 함께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가방과 모자를 한데 모은 '백앤캡클럽' 공간을 조성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한 매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또 입점 브랜드 면면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대중성이 높은 브랜드는 물론 살로몬, 기호, 락피쉬웨더웨어 등 개성 강하고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브랜드까지 총 80여 개가 들어와 있다. 이외에도 '언어펙티드x아식스 젤-님버스 10.1' 등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 활동에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비시마트가 매출과 유통 인프라 망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무신사킥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무신사킥스는 단순한 매장을 넘어 랜드마크를 지향해 향후 신발 멀티숍 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격변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