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안하기로…투자금 조달 방안 재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1.26 15:13

‘전력 호황 적기 투자’로 주주 설득 나섰지만
소액주주 반대와 정부·여당發 중복상장 지적
FI와 새 투자 방안 검토…추가 주주가치 제고도
그룹 주력인 전력 인프라·기기 성장전략 고민

LS용산타워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S용산타워의 전경. 사진=LS

LS가 특수전선을 제조하는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멈추고 투자 재원을 조달할 방안을 새로 모색한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대응한 설비 투자를 상장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주식 가치가 낮아진다는 주주들의 비판을 넘어서지 못했다. 성장하는 전력 시장을 잡기 위해 자체 조달이나 지주회사를 통한 유상증자 같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투자 재원 방법을 마련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6일 LS그룹에 따르면 LS는 이날 한국거래소(KRX) 예비심사를 청구 중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고 상장 예비심사(Pre-IPO)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LS는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를 보호하며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변압기와 전기자동차 모터용 특수 전선인 권선을 제조하는 에식스솔루션즈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5000억원 규모로 권선 분야의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1차 설명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계획을 설명했고, 이달 중 2차 설명회를 열어 추가 설득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미 상장한 지주회사 LS가 증손회사를 별도로 상장하면 그만큼 LS 주식 가치가 훼손될 우려에 소액주주들과 주주 행동주의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과정에서 일반 공모와 별도로 LS 주주에 별도로 주식을 배정하는 카드로 중복상장 비판을 돌파하려 했지만, 반발을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22일 오찬에서 중복상장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강행하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중복상장 규제의 첫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장 추진 중단과 함께 LS는 주식가치 제고 방안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주당순자산비율(PBR)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하는 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주식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8월 50만주에 이어 다음달 중 2차로 50만주 규모로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LS는 “향후 추가적인 중장기 밸류업 정책도 발표하는 등 주주와 기관·애널리스트·언론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주식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투자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L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이 전력 인프라와 전력기기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두고 있어 전력 시장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성장 동력을 키울 기회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LS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과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LS전선과 LS일렉트릭 같은 계열사들은 북미 시장 성장세에 대응해 미국과 멕시코 등 현지에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복상장 철회 결정은 주식가치가 모회사와 자회사로 나뉘는 문제를 방지하고 기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라며 “투자 재원은 자체 자본 지출이나 지주사 증자, 차입 등으로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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