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사진=AFP/연합)
미국 월가 최고 거물 중 하나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흐름에 대해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솔로몬 CE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과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부상하고 있는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해서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지정학적 변수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우려가 겹치자 투자 환경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솔로몬 CEO는 경제가 “건설적"이라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기본 시나리오는 7분의 1"이라며 “미국에서 올해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투자 심리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만한 외생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AI 관련 투자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성장 정책 등을 근거로 올해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으로 우세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애틀란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5.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솔로몬 CEO는 또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자본시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인수합병(M&A)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솔로몬 CEO는 또 AI 관련 주식에 거품이 형성될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증시가 '매그니피센트 7'(M7)을 넘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대형 기술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사장 참여가 보다 광범위해져 향후 몇 년간 건설적인 방향으로 형성돼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솔로몬 CEO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슈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일시적인 제동이나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증시의 역대급 급락을 촉발했던 사례가 대표적 예시로 지목됐다.
그는 “이 같은 소음은 때로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지수는 2% 급락했다. 당시 S&P500 지수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증시가 급랭했던 작년 10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이날 솔로몬 CEO의 발언은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난해 그의 시각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 정책이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키고 있다"며 “소수의 건설적인 요인이 상당한 역풍과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해 8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은 오래전부터 시장 반응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해왔고, 그 전망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틀렸다"며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그냥 (취미 활동인) DJ에 전념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