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 우주' 일찌감치 브랜드화…다양한 제휴사 '강점'
LGU+ '유독',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결합상품 눈길
KT, OTT+카페 실속형 결합 '초점'…브랜드화 여부 관심
▲이동통신3사 구독서비스 비교. AI생성 이미지.
이동통신업계가 통신서비스에 기반한 다양한 소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갈수록 진화시키며 고객 마케팅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시장에서 통신 품질이나 요금 경쟁이 평준화되면서 상품 차별화가 힘들어지자 고객 일상을 파고드는 구독 서비스로 기존 고객은 묶어두고, 신규 고객을 유인하려는 이중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와 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소비자가 매달 지갑을 여는 '필수 고정비' 항목을 할인해 주고 다른 혜택과 함께 판매하는 형태로 구독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독 서비스는 특정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가입 절차지만 통신사들은 이러한 구독 서비스들을 한데 모아서 판매하는 일종의 도매상 역할을 한다. 가격 협상을 통신사가 직접 하는 만큼 가격은 개인이 직접 가입하는 것 보다 저렴하다.
각 통신사는 자사의 강점에 맞춰 차별화된 구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T 우주'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SKT는 가장 방대한 제휴처를 자랑한다. 아마존과 11번가, 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쇼핑과 클라우드가 입점해 있다.
한 달에 고정된 금액을 내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구독하거나 일정한 금액의 쿠폰팩을 받는 구조다. 지난 2024년 개편을 통해 한 상품에 추가 선택 가능 혜택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고 한 사람이 여러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도록 개편되기도 했다.
SKT는 2021년 'T 우주'라는 독자 브랜드를 일찌감치 출시하며 구독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는 복잡한 선택지 대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킬러 콘텐츠를 묶어 체감가를 낮추는 '실속형 번들'에 주력한다. 대표적으로 'OTT와 커피'를 묶은 상품이 있다. 티빙이나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면 스타벅스나 메가MGC커피 쿠폰을 매달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매일 커피를 마시고 영상을 보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공략한 것이다.
별도의 통합 브랜드 없이 'KT 구독'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으로 서비스를 전개해 온 KT가 이를 브랜드화해 시장에 대응할 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구독서비스 '유독'을 운영 중인 LG유플러스는 정해진 상품을 가입할수도 있지만,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듯 골라 담을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하나만 선택해도 할인이 되지만, 많이 담을수록 할인율이 커진다. 특히 인기 상품인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상품을 운영중이다.
2022년 '유독'이라는 브랜드로 맞불을 놓은 LG유플러스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이통사들의 '구독'은 넷플릭스나 티빙 등 OTT나 음원 스트리밍, 유튜브 프리미엄 외에도 구글 원(클라우드), AI 서비스, 쇼핑몰 쿠폰, 편의점 및 카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먼저 지불하면 해당 서비스나 지불한 금액 이상의 할인이나 현물 혜택을 돌려받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개인이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을 각각 가입할 때보다 통신사의 구독 상품을 통하는 것이 다소 싼 것이 특징이다. 이는 통신사가 거대한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무기로 넷플릭스나 구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상해, 서비스를 더 싼 가격에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다.
특히 최근 9만 원 이상의 5G 고가 요금제 이용 시, 이러한 유료 구독 상품을 무료로 끼워주거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게 만드는 명분이 되며, 통신사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방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통신사가 아닌 IT 기업 가운데서는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핵심은 네이버 쇼핑이다. 월 49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네이버 쇼핑 이용 시 최대 5%의 적립 혜택을 제공하여 쇼핑 고객을 잡아두면서도 추가적인 혜택으로 쇼핑이 적은 달에도 가입을 유지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요기요'와 제휴해 무료 배달 혜택을 추가하고, 도착 보장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을 대폭 늘리며 통신사의 구독 서비스와는 또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