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9436억원…매출 18조로 전년比7%↓
석화·EV소재 긴 부진…LCI 가동 초기비용 반영
대산 석화산단 사업 재편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
율촌 컴파운딩·수소발전·미 양극박 공장도 준공
▲롯데케미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도 영업적자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 단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 재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설비 증설 작업을 완료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동박 제품 같은 고부가 소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18조4830억원의 매출과 94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었고,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기초화학 부문과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영업적자 8476억원과 1452억원을 냈지만, 첨단소재부문과 롯데정밀화학은 2085억원과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트리얼즈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첨단사업본부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4조7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적자는 4339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이 4.3% 증가한 3조343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95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의 초기 비용이 발생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이 9295억원으로 16.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9%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 가운데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91억원과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2.4%, 58.2% 늘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709억원과 영업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회로박 등 다른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스페셜티 생산 설비를 갖춰 사업 구조 고부가화의 토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내 범용 석화소재 비중을 축소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두 축의 전략 을 이행할 것"이라며 “범용 석화소재 사업의 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해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 사업 재편을 연내 마무리하고, 기능성 소재 같은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산 50만t 규모의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와 같은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소재 수요에 대응해 미국 양극박 공장 건설도 연내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용 회로박 등 기능성 동박 제품을 비롯한 전지소재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해 20MW 규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 데 더해 올해 60MW 규모로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반도체 공정 소재와 식의약용 그린 소재 등의 제품들도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차세대 소재 사업화에 관해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박진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경영기획부문장은 “고강성과 경량화, 후속대체 가능성, 배터리 방열 같은 차세대 유망 소재의 특징을 고려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일반 EP를 구분해 실제 산업에 접목 가능한 제품군을 맞춰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P와 LCP, PPS 등 고품질(하이엔드) 수퍼 EP 제품의 경우 현재 국내 대기업과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일부 제품은 테스트 진행해서 양산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