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부담·차보험 적자 겹쳤다”...현대해상, 작년 순익 46%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23 15:51

별도 순익 5611억원
장기보험 손익 60% 넘게 감소

의료이용 증가·독감 유행에 손해율↑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102.5%…적자 전환

킥스 비율 190%로 상승, 건전성은 개선
고CSM 신계약 확대해 체질 개선 속도

현대해상

▲현대해상.

현대해상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약 5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32.3% 감소한 수치다.


일명 '일장자(일반보험·장기보험·자동차보험)'로 불리는 주력 상품군의 실적이 모두 줄었다. 장기보험 손익은 3381억원으로 60.9% 축소됐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이 소폭 향상됐으나, 의료파업 종료로 의료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A형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의 대유행으로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된 영향이다.



앞서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현대해상이 4분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3·4세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급증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4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1420억원에 달했다. 실손보험 점유율 1위 지위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 자보 적자전환·투자손익 증가

자동차보험 손익(-908억원)은 1100억원 가까이 악화됐다. 합산비율이 100%에서 102.5%로 높아진 원인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폭우·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계절적 변동성이다.


올해 보험료를 1.4% 끌어올렸으나, 다른 기업들과 유사하게 △수입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리비 부담 가중 △정비수가 인상 △노령운전자 수 증가를 비롯한 악재가 여전한 만큼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일반보험의 경우 고액사고 발생의 여파로 손익이 1586억원에서 1488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다른 주력 상품군 대비 적은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현대해상은 해외 원수보험료(3610억원→4747억원)와 보험영업이익(150억원→229억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손익은 1조2080억원에서 1조2180억원으로 0.8% 늘어났다. 순이자비용(8880억원)이 3.7% 불어났으나, 이자·배당 손익이 확대됐다. 투자이익률은 3.5%에서 3.58%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 대출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CSM 잔액이 8조9017억원으로 7.9% 높아지는 등 본업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요소도 포착됐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고수익 상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덕분이다.


현대해상

▲현대해상 신계약 CSM 배수

신계약 CSM은 인보험을 필두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신계약 CSM 배수는 15.9배로 3.1배 증가했다. 채널별로 보면 전속 채널은 14.2배에서 16.7배, 법인보험대리점(GA)은 11.7배에서 15.9배로 상승했다.


특히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190.1%로 전년말 대비 33.1%포인트(p) 높아졌다. 장기채 매입을 늘리고 부채 민감액을 관리한 성과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59.4%에서 170.0%, 179.8%, 190.1%로 높아졌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은 같은 기간 46.7%에서 52.7%, 59.7%, 65.9%로 오름세다. 아직 금융당국의 권고치(80%)와 거리가 있으나 경영개선권고를 비롯한 '옐로우카드' 사정권에서는 벗어났다.



◇ '본업 반등' 위한 손해율 개선 모색

현대해상은 고CSM 신계약을 늘리고 금리민감액 관리를 강화해 장기보험 실적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인수연도기준(UY) 손해율 개선으로 중장기적 우량계약 비중을 높이고, 우량고객 이탈방지 및 모럴해저드 우려 그룹 대상 집중 심사도 추진한다.


실손보험의 경우 5세대 상품 출시를 비롯한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에 힘입어 예실차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관리급여 시행에 대응하고 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보는 대당 특약보험료 조정 및 할인율 축소 등 경과보험료 증대, 우량물건과 고객 확보, 경상환자 제도개선 대응으로 손해율을 낮춘다는 목표다. 일반보험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연간 1100억원 규모의 기초체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해상은 채권선도로 듀레이션을 확대하고 고수익 자산을 지속발굴할 계획이다. 자산운용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향성도 표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연결 기준 순이익(1조198억원)이 별도 순이익과 크게 차이난 이유에 대해 “(서울 송파구 소재) 타워 730 매각에 따른 수익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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