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팀
관리 프로그램 국가 단위 도입 근거 마련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이 국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 시범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
논문에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고,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 교수, 항생제 관리 책임의사인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정부와 의료계 임상 정책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ASP 시범사업의 정책 배경부터 설계 구조, 운영 체계, 초기 이행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했다.
이로써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의 국가 단위 도입을 위한 정책적 근거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형 항생제 관리 모델의 혁신성, 정책적 타당성이 국제사회에서도 공식 인정받게 됐다.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다. 광범위한 항생제의 빈번한 사용은 치료 실패 위험의 증가, 항생제 내성률 상승을 초래한다. 이번 연구 보고에 따르면 세계적 항생제 내성 사망자는 2019년 127만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1000만명 이상으로 암 사망자(820만명)보다도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가 주도의 ASP 시범사업이 2024년 11월 시행됐고,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정부가 시범사업의 핵심 틀을 설계하고 운영 방식을 마련하는 데 있어 김홍빈 교수팀은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 경험에 기반 한 전문가적인 의견을 적극 제시했다. 이어 시범사업 시행의 필요성, 사업 계획, 진행 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정리해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ASP 시범사업은 301병상 이상 병원 중 78곳을 선정해 2024년 11월부터 2027년까지 연차별 참여 병원을 모집하여 운영된다. 참여 병원은 의사와 전담약사로 구성된 다학제 전담팀을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평가와 성과에 연동된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병원들이 항생제 사용 감시와 처방 개선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범사업 시행 약 3개월 후인 2025년 1~2월 실시된 조사 결과, 참여 병원의 50% 이상이 항생제 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80% 이상이 자체 항생제 사용 지침을 개발해 적용했다. 모든 병원이 특정 항생제의 사용 승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30% 이상은 항생제 처방 적정성을 직접 모니터링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김 교수는 “단기간에 전국적 항생제 관리 인프라가 구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숙련된 전문 인력 부족, 3차 병원과 중소 병원 간 역량 격차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대형 병원이 중소 병원을 지원하는 지역 네트워크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