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 매출 1조5천억·일자리 1만개 목표…‘생태계-산업-마이스’ 3단 전환
한예종 유치·세종예술의전당 제작극장화…“관중 도시에서 창작 도시로”
대평동 ‘세종 아레나’ 구상…나성 문화상권·조치원 공연특구 제안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선거사무소에서 문화예술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모니터 화면을 활용해 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은지 기자
세종=에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행정수도는 그 나라의 교육과 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선거무소에서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하며 세종을 '문화예술이 산업이 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문화산업 매출 1조5천억원, 문화 관련 일자리 1만개 창출이 목표다.
조 후보는 세종이 △창작 기반 부족 △문화 산업 인프라 미비 △행정수도를 상징할 문화 브랜드 부재라는 '삼중고'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유명 인사가 오면 우리는 관중이 되는 구조"라며 “이 방식으로는 행정수도다운 문화적 기반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법으로 '생태계-산업-마이스' 3단 전환을 제시했다.
우선 문화·콘텐츠·관광을 총괄하는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제부시장 기능을 '문화경제부시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동시에 예술인·시민·마을공동체가 참여하는 '세종시민문화계획(Sejong Culture Plan)'을 수립해 공급자 중심 정책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 향유와 창작을 동시에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창작 기반 확충의 핵심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는 “행정수도에는 교육과 문화를 교육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 건립이 추진되는 것처럼 국가적 결단이 이뤄진다면 한예종 유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단순 이전이 아닌 미디어콘텐츠 산업 기반과 문화 인프라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예술의전당 운영 방식도 손질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공극장이 대관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상시 생산하는 '제작극장'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의 문화예술은 세종 예술인이 이끌어가야 한다"며 “서울과 지역을 나누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산업 전략으로는 세종형 디지털미디어·콘텐츠 산업단지 조성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신도시에 미디어·콘텐츠 집적지구를 만들고, 조치원은 창의 콘텐츠 중심지로 육성하는 '두 축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할 전담기관으로 세종콘텐츠진흥원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마이스(MICE) 구상도 내놨다. 조 후보는 “세종에는 글로벌 행사를 치를 컨벤션 기능이 부족하다"며 대평동 일대를 교통·컨벤션·공연·숙박이 결합된 '세종 아레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운동장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세종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약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실행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단계별 추진 전략을 묻자 조 후보는 “행정수도 전환기를 활용해야 한다"며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과 국비·민자 유치가 가능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권역별 구상도 제시했다. 나성동은 미술관·박물관·갤러리를 연계한 문화상권으로, 조치원은 공연예술 관광특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금남권은 체류형 예술문화단지로, 금강권은 중앙공원과 국립수목원을 연계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는 “창작을 지원하고 이를 산업으로 연결하며 마이스 기반까지 갖춰야 행정수도다운 문화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후보는 문화 공약에 이어 청년·복지·소상공인·교통 순으로 분야별 공약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경선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 형식과 장소를 조율해 후속 정책 공개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