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대표 연임 가닥…주총 거쳐 경영 2기 돌입
보험·투자 손익 방어하며 업계 2위 지위 공고
GA·TM 채널 확대로, 신계약 성장 동력 확보
손해율 규제 강화 속 경쟁사 대비 부담 제한적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메리츠화재가 또다시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추진 중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과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을 비롯한 주요 지표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성과다. 향후에도 김중현 대표를 중심으로 순위 상승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를 CEO 후보로 추천했고, 오는 25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재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1조5670억원에서 2024년 1조7105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1조6810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1.7%는 △건강보험을 둘러싼 생·손보사 경쟁 심화 △법인세율 인상 △보험료 인하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국내·외 사고로 인한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 선방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별도 순이익(1조6909억원)은 21.1%, DB손보(1조5349억원)와 KB손해보험(7782억원)도 각각 13.4%·7.3% 줄었다. 메리츠화재가 업계 2위를 굳힌 것도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3차례에 걸쳐 9년간 메리츠화재를 이끈 사례를 들어 김 대표의 임기도 3년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보험·투자 수익성 반등 모색
메리츠화재는 '김중현 2기'에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본업의 경우 여전한 업황 부진 속에서도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하에 실적 향상을 모색한다. 의료이용 증가 등으로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부실계약 비중이 낮을 뿐더러 언더라이팅 강화·우량 계약 확대로 손해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메리츠 파트너스' 등 전속 채널 확대,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내 점유율 향상, 텔레마케팅(TM) 강화로 영업력을 제고한다.
메리츠 파트너스는 부업으로 보험 산업에 뛰어든 설계사들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1만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했다. 삼성화재가 관련 조직을 출범시켰고, 아직 공식 조직을 구성하지 않은 보험사에서도 이미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해당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 인스웨이브와 손잡고 유저인터페이스(UI)도 개선했다. 보험료 산출 등의 속도를 대폭 높이고 입력 단계를 간소화하는 등 가입 편의성을 제고한 것도 특징이다.
투자손익(8623억원)도 전년 대비 13% 높아진 기세를 이어간다.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매입한 채권을 팔고 우량 채권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처분 손실이 났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 손해율 규제 강화, 오히려 호재
▲메리츠화재.
금융당국이 그간 보험사 실적이 낙관적 손해율을 토대로 부풀려졌다는 판단 하에 가이드라인에 손을 댄 것도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일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메리츠화재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동안 실손보험 등 무·저해지 상품을 많이 판매한 기업이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간 합리적인 최적 과정을 원칙대로 일관되게 적용해왔다"며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재무적 충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계약 기준 손해율을 90% 이상으로 설정하고, 비실손 갱신 담보 손해율을 100%로 가정하는 등 가이드라인 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신계약을 늘려온 행보가 결실을 맺는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자동차보험 비중이 압도적으로 낮아 '모래주머니' 하나가 없는 셈"이라며 “아직 자산 규모가 업계 지위에 미치지 못하고 무리한 외형성장에 나서지 않는 특성상 해외 진출 보다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