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올라선 현대카드가 실적 향상을 위한 기어를 올리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상품 등을 앞세워 카드수익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디오렌지 현대카드' 관련 상표 8건을 출원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표권 출원이 신상품 출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는 시그널을 주는 역할을 한다.
금융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전개하기 앞서 'KRWHC'·'SOLKRW'·'KBKRW' 등을 출원하고, 현대카드도 4050 대상 프리미엄 카드 '써밋'을 공개하기 앞서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300만원급 '더 블랙' △100만원급 '더 퍼플' △30만원급 '더 레드' △15만원급 '더 그린'·'더 핑크' 등 프리미엄 상품에 색상명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출원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행보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그간 고객 특성에 맞는 컬러를 상품명과 디자인에 활용했던 만큼 오렌지 색상을 낙점한 것도 특정한 고객군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회비는 기존 상품들의 사각지대를 공략하는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다.
카드사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면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구매력이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만큼 신용판매가 늘어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42만명에 달하는 프리미엄 회원을 보유했다. 올 1월 기준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가 1128만6000명으로 신한카드(1268만2000명)·삼성카드(1189만1000명)·KB국민카드(1144만4000명) 보다 적음에도 이용액(일시불·할부 일반)이 선두를 다투는 원동력이다.
월 평균 이용액과 해외 신용판매액이 3년 연속 업계 최고를 기록한 것도 프리미엄 상품의 선전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연회비 수익 증가도 함께 이뤄진다. 현대카드의 경우 2023년 1~9월 2095억원에서 이듬해 2503억원, 지난해 2787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유일하게 25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11.4%로 상승했다. 연회비 수익 상승률은 33.0%로 카드 수익(17.6%) 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카드사 8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 연회비 수익의 24.2%가 현대카드에 집중됐다. 정태영 부회장 주도 하에 프리미엄 전략을 오랜기간 구사한 결실을 거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는 제공되는 혜택이 많아 해외여행 수요 확대 및 고물가 흐름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를 강화하는 기조 역시 프리미엄 회원에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