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에너지요금 다시 급등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09 08:53

브렌트유 15% 올라 106.9달러 기록, 3년 7개월만 100달러 넘어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하메네이 차남 선출, 미국 “인정 못해”
호르무즈해협 봉쇄 길어져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생산 중단
국내 기름값 2000원 넘을 듯, 발전단가 상승 요인 발생에 전기요금 인상 주목

IRAN-CRISIS/ISRAEL-PALESTINIANS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9일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서안 지구 헤브론으로 날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로이터/무사 카와스마

미국-이란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환율까지 치솟고 있어 기름값,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국내 에너지 요금도 줄줄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글로벌 석유시장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8시 20분 기준으로 대표 유종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15.2% 오른 배럴당 10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도 전날보다 16.7% 오른 106달러, 중동 머반유는 전날보다 9.2% 오른 103.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기는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만이다.


열흘째가 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란 군부와 지도자들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그는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새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기 지도차 선출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길어지고 있다.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20~25%가 드나드는 해협은 이란군의 잇따른 공격으로 모든 선박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은 우회로로 제한적 수출을 하고 있으며, 우회로가 없는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은 수출을 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거나 급격히 줄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도 크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96.2원, 경유 판매가격은 1918.6원, LPG 가격은 리터당 1012원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기름값 담합 압박으로 오름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유가 오름세가 반영되면 2000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예상된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도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MP는 가장 비싼 발전단가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부분 천연가스발전에 의해 정해진다.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유가, 환율,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 세 요인 모두 크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곧 SMP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가중평균 SMP는 kWh당 112.06원으로 아직 오름세가 반영되진 않았다.


SMP는 전기요금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때 SMP가 급등했지만 물가 안정 차원에서 전기요금에는 거의 반영하지 않아 한전이 천문학적인 적자와 부채를 떠안은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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