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3천만 시대]② 이제는 ‘K-소도시 관광’ 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09 08:00

정부, 지방공항 직항 국제선 늘려 지방관광 이동 편의성 개선
양질의 숙박 인프라 확충 위해 ‘숙박업 품질인증제’ 도입도
관광공사, ‘K-관광마켓’·‘섬 관광 프로젝트’ 등 사업 추진
여행플랫폼·호텔, 지방 관광상품 발굴 “지역 매력 알리기”

황리단길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황리단길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모습.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에서 한국어로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나 글로벌 MZ세대의 가방 키링에 K-팝 아이돌 얼굴 사진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더 이상 낮설지 않다. 지난해 역대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올해 2000만명을 넘어 2030년 외국인 방한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관광 3000만 시대를 향해 날갯짓을 시작한 정부와 공기관, 민간업계의 행보를 4편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간 격차는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도시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은 외면을 받았다.


물론 드라마와 영화 등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불균형 관광 수요가 완화됐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편중 현상을 지방으로 분산해 전국적 관광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정부는 지방공항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방공항의 직항 국제선을 대폭 확대해 외국인의 'K-소도시 관광'을 촉진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로 이동해 KTX 등을 이용하는 지방여행의 불편하고 복잡한 과정을 해소한다. 이를 위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유치를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보조금 지급 등 정책으로 뒷받침한다.



숙박 인프라 확충 과제의 해법으로 숙박 진흥정책을 기존 관광숙박업(약 3000개) 중심에서 일반·생활숙박시설(약 2만7000개)로까지 범위를 넓힌다. '숙박업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관광호텔의 신축·개보수, 일반 숙박시설의 개선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4~5성급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인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한 관광호텔 대상으로 대학 인근 건립을 허가하는 규제 완화도 병행한다.


다음은 지방관광의 내실을 채우는 콘텐츠 확대다. 한국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 지방을 여행지로 선택한 외국인 관광객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한다. 막상 왔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N차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관광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적극 나선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전통시장의 글로벌 관광명소 육성 프로그램 'K-관광마켓'을 올해도 주요사업 중 하나로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포장 및 짐보관 서비스 등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이외에 지역 주민 공동체가 숙박, 식음, 기념품, 체험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광두레'를 비롯해, 보령·여수·통영 등 지자체와 '섬-기업 상생 관광 프로젝트', 전통시장 팝업 '코리안나이트' 등을 시행 중이다. 이밖에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전남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 등 숨은 관광 명소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심사제도의 신속성, 지역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인천, 부산, 여수, 속초, 포항, 서산 등 국내 6대 기항지별 관광프로그램 발굴에도 집중한다.


강원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는 전체 방문객의 1%대에 불과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폭 늘리기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게임구역을 설치하고 외국인 베팅한도를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수준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해 호텔·카지노·아레나 시설을 대거 신축, 내외국인이 4계절 찾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정책에 기업들도 발을 맞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은 전남 진도군과 협무협약을 맺는 등 외국인 대상 지방 관광 상품 발굴에 힘쓴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보인 외국인 대상 실시간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에 이어 올 1분기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손잡고 실시간으로 철도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에어비앤비는 정부의 내국인 공유숙박(현행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제도화 및 빈집 민박 제도화 등 정책 방향에 맞춰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숙소 및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역 숙소 공급 확대와 지방관광 활성화에 동참한다.


경주, 전주, 포항, 목포 등 서울에 없이 지방에서만 총 5개 호텔을 운영하는 라한호텔은 각 지역 호텔마다 지자체·마을협의회 등과 협업해 호텔 내에 북스토어&카페, 로컬푸드존, 지역특산 먹거리 편집숍 등을 운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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