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반복되는 발목 염좌, 만성 불안정증으로 이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0 18:50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원장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원장

봄철 운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발목을 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목을 한 번 삐끗한 이후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평지 보행 중에도 불안정감을 느낀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 중 하나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대가 느슨하게 치유되면서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반복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조기 운동이나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손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손상이 더해질 위험이 높다.


발목 외측에는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등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주요 인대가 위치한다. 염좌 시 이들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완전 파열될 수 있으며, 적절한 고정과 재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자칫 만성 불안정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보행 시 '툭 꺾이는 느낌'이 들거나 방향 전환 시 불안정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불안정한 발목 상태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발목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 자세가 무너지기 쉬워 다른 관절로 부담이 이어진다.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목 접질림이 계속되면서 손상이 재발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복적인 발목 손상은 또한 연골에도 부담을 준다. 발목은 체중을 직접 지지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미세한 불안정이 지속되면 연골 마모가 가속화돼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뻣뻣함이 동반되며, 진행될수록 부종과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발목을 여러 차례 삐끗한 병력이 있다면 정밀 진단을 통해 현재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염좌라면 안정, 냉찜질, 테이핑, 재활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통증과 부종이 심하거나 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손상 범위를 확인한다.


3개월 이상 발목이 반복적으로 꺾이거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거나 손상이 심한 경우엔 손상된 인대를 직접 봉합하는 인대봉합술, 인대를 재건하는 인대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수술시 절개 크기를 최소화하고 정상 조지 손상을 줄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줄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발목 염좌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반복 손상으로 이어지므로 초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만성 불안정증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핵심이다. 여러 치료법은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김용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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