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심장으로 풀매수”…코스피 등 ‘증시 강세론’ 외친 글로벌 IB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1 16:44

HSBC “공포 정점 지났다”
투자의견 ‘최대 비중확대’

헤지펀드들 韓 주식 순매수
최근 급락에도 매도 없어

모건스탠리·BofA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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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증시 반등을 점치는 낙관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CNBC,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매도세가 정점을 지났다며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대 비중확대(Max 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맥스 케트너 수석 다자산 전략가는 “전날(9일)의 가격 움직임은 공포의 정점을 보여주는 신호였고, 일부 포지셔닝 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에 대한 의견을 '최대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최근 며칠간의 하락 움직임이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케트너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나타난 공포성 투매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혹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글로벌 증시는 당시 두 차례의 충격을 빠르게 떨쳐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위험자산에 대해 약세 전망으로 돌아서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며 “상황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월요일(9일) 장중에 목격된 것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케트너 전략가는 또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하게 하락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일본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전략은 단순하다"며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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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 화면캡쳐)

이런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한국 주식을 팔지 않고 강세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분석 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11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차트를 첨부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해 가격 상승을 베팅한 헤지펀드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순배분 비율'(Net Allocation)이 약 5.0%로 최소 5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롱·숏) 방향에 관계없이 투입된 총 자금을 측정하는 '총배분 비율'(Gross Allocation) 역시 약 2.7%로 최소 2020년 이후 가장 높다"며 “두 지표는 모두 지난 1년 사이 400% 이상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총배분과 순배분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은 헤지펀드들이 한국 주식 전반에 대한 베팅 규모를 크게 늘렸을 뿐 아니라,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강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코베이시 레터는 “코스피가 지난주 최대 20%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올해 들어 150억 달러(약 2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 마감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지난 9일 5251.87에 마감한 것을 두고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시나리오에 따른 리스크를 이미 상당 반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이었던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 중심의 경기순환형 경제 구조 특성상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또한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등락을 거품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은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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