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에 수입 전기차 대중화 ‘쾌속질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7 16:34

작년 수입차 판매 전기차, 내연기관차보다 2배 많아 ‘첫 추월’
테슬라·BYD 가격 장벽 허물고 고객서비스 접점도 확대 효과
소비자 선택 변화…올해 국내 전기차등록 100만대 넘어설듯

소형 전기 해치백 'BYD 돌핀

▲소형 전기 해치백 'BYD 돌핀'.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선택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질러 전기차 확산에 불을 붙이고 붙이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총 13만 3150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 9만 1253대(전체의 68.5%), 내연기관차 4만1906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내연기관을 추월한 것이다.


점유율 변화도 빠르다. 지난 2023년 9.8%였던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이듬해 18.8%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7%까지 올라서며 불과 3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입차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모델 Y 등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했고, 르노와 볼보 역시 약 700만원 수준의 할인에 나서며 중저가형 모델 가격을 조정했다.


여기에 비야디(BYD)는 2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돌핀'과 3000만원대 중형 세단 '씰'의 후륜구동 모델을 출시하며 동급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가격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BYD 돌핀은 24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구조로 비슷한 차급의 내연기관차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중형 전기 세단인 BYD 씰 역시 3000만원대 가격대에 진입했다. 기존 중형 내연기관 세단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전기차 경쟁력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도 단순한 구매 가격을 넘어 유지 비용 등 전체적인 경제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정비 구조로 관리 부담이 적고, 연료비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차 대비 비용 우위를 갖는 등 유지·관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만 819대로 전년동기 대비 188%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39.8%를 차지하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이란 사태 여파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유류비 부담이 커질 경우 전기차 선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올해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급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선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 보조금, 충전 인프라 확장, 가격 구조 변화, 소비자 경험 축적 등을 바탕으로 '캐즘'을 넘어 점진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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