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바닥쳤나요”...비트코인, 美·이란 전쟁의 ‘조용한 승자’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8 12:27

중동전쟁 후 13% 오른 비트코인
금값은 5000달러 붕괴

비트코인 수급도 개선
현물 ETF에 3주 연속 순유입

‘공매도 청산’이 상승세 주도 지적도
“다음달부터 힘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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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뜻밖의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증시와 금이 흔들리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빠르게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가상자산 비축이 이어지고 투자심리도 개선되면서 비트코인이 마침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43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엔 핵심 심리적 저항선인 7만5000달러선을 잠시 돌파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10월 기록된 역대 최고가(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이후 약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MSCI 세계지수(World Index)는 3.6% 하락했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5% 가까이 하락해 현재 온스당 4998.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 시세 회복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15.18% 급등했고 리플(+10.61%), 바이낸스(+4.81%), 솔라나(+10.75%), 트론(+7.47%), 도지코인(+8.8%) 등도 상승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개인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 모두 최근 하락장의 최악 구간은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2개에는 7억63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3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들어 누적 순유입 규모는 약 1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비트코인 ETF 대장주'로 꼽히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ETF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IBIT의 거래 대금은 17억4000만달러로 2위인 피델리티의 FBTC(3억4722만달러)보다 5배 가량 높다. IBIT의 총 운용자산(AUM) 역시 578억달러로 피델리티(160억달러), 그레이스케일(116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주간 IBIT가 전체 자금 유입의 약 78%를 차지했다"며 “이는 투기적 순환매보다 확신에 기반한 매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비축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트코인 전도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약 16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 역시 최근 2주간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지난주에만 약 6만1000개의 토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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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달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트레이딩뷰)

다만 이번 상승이 구조적인 강세장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들이 하락 베팅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풋옵션의 매각과 청산은 하방 헤지 압력을 줄이고 시장조성자들이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도록 만든다"며 “이는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수급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상승은 공격적인 강세 포지션 구축보다는 헤지 포지션 청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상승을 동반하는 콜옵션 매수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토크나이즈 캐피털의 헤이든 휴즈 공동대표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28일 6만3000달러 수준에서 바닥을 찍고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으로 지지된 회복에서 시작된 이번 상승세는 현재 모멘텀 장세로 전환됐다"며 “초기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 부분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적으로 8만달러에 도달할 수는 있지만 다음 달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8월에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향방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용책임자(COO)는 “분쟁이 종결 국면에 접어들 경우 비트코인은 빠르게 회복해 다시 10만달러 수준을 향해 상승할 수 있다"며 “반대로 전쟁이 장기화하면 6만달러 수준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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