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도 금리 인하 ‘흔들’…유가가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9 16:50

연준 금리 동결 속 물가 경로 불확실성 확대
CPI 둔화 흐름에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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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2020년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6년 3월 326.79를 기록했다. (자료=미 BLS)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3.7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다시 불확실해졌다.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통화정책 방향을 이끌어온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더해지면서 물가와 금리 간 흐름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19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CPI 상승률은 2021년 3.8%, 2022년 8.9%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9% △2024년 3.5% △2025년 3.3%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물가 압력이 정점을 지난 뒤 완만한 하락 흐름에 들어선 모습이다.


월별 흐름도 유사하다. 2022년 6월 이후 CPI 상승폭 중앙값은 0.8%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축소됐다. 물가 상승 속도가 구조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물가 흐름은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2022년 3월 제로금리(0.25%)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해 2023년 7월 5.50%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뒤, 물가 둔화를 확인하며 2024년 9월부터 금리 인하로 전환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낮아져 현재 3.75%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먼저 움직이고 금리가 뒤따르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고 본다. 실제로 CPI가 꺾인 뒤 일정 시차를 두고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그만큼 CPI는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해왔다.



다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둔화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7달러까지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0달러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유가 상승은 단순히 연료비에 그치지 않는다.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며 물가 압력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생산 단계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만큼 향후 CPI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정책 경로 자체를 수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흐름에 따라 향후 물가 경로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긴장이 빠르게 완화될 경우 유가도 안정되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장기간 머물 경우 물가 하락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될 수 있다.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금리 인하 시점 자체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 역시 에너지 가격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에너지 가격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대 후반 수준이다.


결국 물가를 움직이는 축이 다시 바뀌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에너지 가격이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 역시 그만큼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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