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DL, 산업통상부에 사업재편안 제출
3사 다운스트림 일부도 합친 뒤 설비 합리화
재편안 심사 거쳐 금융·세제 지원 확정 예정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한화와 DL의 합작사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NCC와 합병하는 내용의 여수 1호 재편안이 마련됐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 주도의 국내 석화 산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말 충남 대산의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에 이어 도출된 2번째 사업 재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는 기초 유분 중심의 업스트림과 고분자 석화 소재 중심의 다운스트림 부문을 나눠 설비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안을 마련했다.
업스트림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NCC를 떼어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여천NCC에 합병해 신설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는 DL케미칼의 폴리에틸렌(PE), 한화솔루션 여수공장의 PE와 석유수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기초소재 사업을 각 사에서 분할해 신설 법인에 합친다.
한 법인에 모은 NCC와 범용 석화제품 생산설비 일부를 조정해 사업을 합리화한다. 여천NCC 2공장(에틸렌 연산 91만5000톤 규모)과 3공장(47만톤)을 폐쇄하는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3분의 1씩(33.3%)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이들 석화사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열용융 접착제(HMA)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의료용 LDPE는 무균 충전과 밀봉 기능을 가져 수액백이나 의료용 포장 필름·튜브 등 의료·제약 포장 소재로 쓰인다. HMA용 POE는 100% 열가소성 수지를 이용해 고온에서 액상으로 물체에 발라 냉각·고화 과정을 거쳐 접착력을 내며, 포장과 위생,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쓰인다.
산업부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재편 요건 충족 여부와 목표 달성 가능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사업재편 승인 후 정부는 세제지원과 상법 특례 등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기존 인센티브에 더해 대산 1호 프로젝트처럼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사업재편 이행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그간 범용 중심 사업구조로 고전하던 여천NCC가 이번 사업재편에 성공한다면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을 통한 고부가 전환이라는 중장기 산업 정책은 멈추지 않고 추진하면서도,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 기업과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재편안 마련을 계기로 금융 채권자 소집도 이뤄졌다.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재편 참여 기업 4사로부터 '산업구조 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따른 금융지원 신청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여천NCC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사업재편 계획과 금융지원 신청 내용을 논의하고, 구조혁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선정이 결정되면 외부전문기관이 실사를 진행해 사업재편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재편안을 이행하기 위한 자구 계획과 채권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충남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이날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함께 3년의 사업재편 기간 7조9000억원의 협약채무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조원 규모로 합병 HD현대케미칼에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지원 내용을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