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전문경영인 ‘연봉킹’ CJ제일제당 강신호 부회장…오리온·매일유업 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2 17:32

CJ제일제당 강신호·오리온 허인철·매일유업 김선희 '연봉 톱3'

대상 임정배·오뚜기 황성만, 기업 수익성 후퇴에도 연봉 인상

비계량 지표 등 기업별 산정 기준 따라 실적-보수 엇갈리기도

식품사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왼쪽부터). 사진=CJ그룹, 오리온그룹, SK그룹

지난해 상장 식품사 전문경영인 보수왕은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과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강신호 부회장은 31억7500만원을 받아 주요 식품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20억3700만원),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18억5800만원),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15억8500만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업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실무를 총괄하는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단, 오너가 출신 또는 친인척이더라도 경영권 지분율이 낮아 사실상 전문경영인에 가깝게 책임경영을 수행 중인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는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전문경영인의 보수 증감은 각 기업별 경영실적 방향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실적과 보수의 증감이 서로 엇갈린 기업도 있었다. 실적 부진에 비례해 상여금을 삭감하며 책임을 같이한 전문경영인이 있는 반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별격려금 등을 이유로 총보수가 인상된 전문경영인도 있었다.


식품사 전문경영인 보수

▲식품사 전문경영인 보수.

◇CJ제일제당·매일유업·롯데칠성·해태제과, 영업이익 감소에 상여금 삭감·미지급



CJ제일제당과 매일유업, 롯데칠성, 해태제과는 실적 부진에 따라 전문경영인의 보수가 삭감됐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영업이익이 1조2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강신호 부회장의 총보수 역시 45억7500만 원에서 31억7500만 원으로 30.6% 줄었다. 기본 급여는 12억9600만 원에서 16억5000만 원으로 인상됐으나, 상여금이 32억7900만 원에서 15억2500만 원으로 53.4%나 대폭 삭감된 결과다.


매일유업은 영업이익이 703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14.6% 하락했다. 김선희 부회장의 보수는 27억7900만 원에서 18억5800만 원으로 33.1% 감소했다. 급여는 12억원으로 동결됐으나 상여금이 15억 7600만 원에서 6억5600만 원으로 58.3% 축소됐다.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제과는 전년 대비 실적 하락에 따라 전문경영인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롯데칠성(영업이익 9.5% 감소) 박윤기 대표와 해태제과(영업이익 13.8% 감소) 신정훈 대표는 2025년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각각 5억7800만 원, 15억85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에 따라 총보수는 전년 대비 각각 6.0%, 10.8% 감소했다.



◇오리온, 실적 개선에도 보수 삭감·동결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엄격한 내부 기준에 따라 보수가 축소되거나 동결된 대조적 사례도 나타났다.


오리온은 2025년 영업이익이 55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허인철 부회장의 총보수는 23억9700만 원에서 20억3700만 원으로 15.0% 삭감됐다. 오리온은 공시를 통해 단순 이익 규모가 아닌 전년 대비 관리이익 증가 금액의 일정 부분과 매출 성장률, 직급별 가중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센티브를 산정한다고 밝혔다.


◇대상·오뚜기, 실적 하락에도 총보수 인상


반면, 대상과 오뚜기는 수익성 지표 하락에도 대표의 총보수를 인상했다.


대상은 2025년 영업이익이 1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임정배 대표의 총보수는 6억700만 원에서 7억4100만 원으로 22.0% 증가했다. 기본 급여가 5억8000만 원에서 6억8000만 원으로 인상됐고 상여금은 2600만 원에서 5900만 원으로 늘었다. 대상 측은 공시를 통해 상여금 산정 사유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실적이 하락했으나 대표의 보수는 올랐다. 오뚜기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73억 원으로 전년(2220억 원) 대비 20.1% 줄었다. 황성만 사장의 총보수는 8억500만 원에서 8억3200만 원으로 3.3% 증가했다. 급여가 5억400만 원에서 5억3100만 원으로 인상됐고, 상여금은 3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오뚜기는 상여금 산정 근거로 연결 실적이 아닌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11% 증가한 점과, 준법·윤리경영이 확산되었다는 비계량 지표를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결과적으로 주요 식품사 전문경영인의 보수는 단순 실적의 증감뿐만 아니라, 연결·별도 기준의 선택, 정성적 평가의 비중, 특별격려금 지급 유무 등 각 사의 고유한 산정 기준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송민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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