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평택시, 지산지소 수소특화단지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5 15:19

■평택시,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 개최
항만 기반 수소 물류 거점…지역 발전 기여 가능성↑
기업 협력 확대 속 규제·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과제
반도체·AI 전력 수요 대응…수소 그리드 구축 필요성 부각

2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이계안 평택수소특화단지 추진단

▲2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이계안 평택수소특화단지 추진단장(앞줄 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평택시와 경기도가 대한민국 수소경제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평택시는 수소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생산·저장·유통·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25일 평택시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수소특화단지 조성과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해 이계안 평택수소특화단지 추진단장(평택대학교 이사장), 이희은 평택대학교 대외 부총장, 김상현 현대자동차그룹 수소비즈니스기획팀장, 오수용 삼성E&A 그룹장, 이정호 한국서부발전 수소사업실장, 이종찬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인프라건설처장, 황선식 평택시 미래전략과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수소산업 정책 및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평택이 항만을 기반으로 한 수소 물류 거점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차·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와 함께 수소 생산·저장·운송·연료까지 사업을 확장 중인 현대차그룹은 항만 물류와 연계한 수소 활용 측면에서 평택이 가장 매력적인 입지라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에 산학연 협력을 강조했다.



김상현 현대차그룹 수소비즈니스기획팀장은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타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수소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된다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 로봇, 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수소가 있다"며 “평택은 항만을 끼고 있어 사업 추진에 최적의 도시"라고 밝혔다.


실제 이 지역에서 항만과 연계한 수소 도입·저장·유통 구조를 구축할 경우 평택이 수도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평택시는 지난 7년간 약 25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유치해 수소생산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 등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 공공부문 최대 규모(일 7톤)의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해 수도권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2024년 흑자 전환을 이루며 수소경제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실제로 평택시가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에너지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전역을 아우르는 핵심 에너지 공급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로 전기의 100%를 충족) 달성을 지원하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해 지역에서 소비) 정책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도권 어디든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핵심 거점이 반드시 필요하며 평택시가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수소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산업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친화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25일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지성 기자

다만 수소산업 육성과 관련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당초 올해 초 수소특화단지 선정을 예고했지만 조직 개편과 정책 방향 재검토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오는 6월 이후에야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국가 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에너지 생산 거점을 지방 중심으로 배치하려는 흐름 속에서 에너지 최다 수요처인 수도권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수소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불투명해 기업과 지자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기술과 투자 의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사업 추진에 제약이 많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오수용 삼성E&A 그룹장은 “민간 기업이 경제성과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정부 정책과 여건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은 매우 어렵다"며 “정책 환경이 보다 신속하게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의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RE100 대응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소를 기반으로 한 청정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평택항을 통해 해외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도입하고 이를 용인·화성 등 수도권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소 그리드'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기업들은 과거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구축 사례처럼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과거 오일쇼크 이후 LNG 인프라 전환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처럼 수소 그리드망 구축 역시 기업의 자발적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은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방향이 정해지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성과가 나타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을 통해 지금의 시도가 미래를 위한 씨앗이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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