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때와 달랐다…‘金 총리실’ 야근 月 19시간 찍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31 14:48

정보공개청구…‘작년 6월~올해 1월’ 조사
총리실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17.48시간
“윤석열 정부보다 1.73시간, 11% 높아”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읽고 있다. 2026.3.3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총리실 공무원들이 매달 평균 17~19시간 수준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잇따른 정책 현안 대응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전쟁으로 비상경제본부까지 가동된 3월부터는 업무량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31일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무총리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간 국무총리실 직원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17.48시간이다.


이는 계엄·탄핵 이전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던 시기(2024년 6~11월, 월평균 15.74시간)보다 1.73시간, 11% 높은 수치다. 계엄·탄핵으로 국정 공백이 이어진 권한대행 체제(2024년 12월~2025년 5월, 월평균 13.67시간)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져 3.81시간, 27.9% 많다.



초과근무 변화 추이를 보면, 12·3 계엄 사태와 탄핵소추가 맞물렸던 2024년 12월 초과근무는 13.18시간으로 급감했고,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된 이후인 2025년 1월에는 11.59시간까지 내려갔다. 국정의 무게 중심이 사라진 자리에서 총리실 업무량도 함께 줄어든 셈이다.


이후 한덕수 권한대행 2기가 시작된 2025년 3월(15.07시간), 4월(15.23시간)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17.83시간)부터 단숨에 17시간대로 올라섰다.



국무총리실 월별 초과근무 현황

▲국무총리실 월별 초과근무 현황 자료. 사진=김나현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초과근무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9월로 1인당 19.29시간이다. 윤석열 정부 전체를 통틀어 최고치였던 2024년 10월 18.21시간보다 1.08시간 많다.


또 조사 기간 8개월 가운데 14시간대를 기록한 달은 지난해 12월 단 한 달뿐이다. 이 기간 중 최저치인 지난해 12월(14.20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평균(14.71시간)에 근접한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11.59시간까지 내려갔던 업무강도의 '바닥선'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석열 정부 12개월 중에는 11.59시간(2025년 1월), 13.18시간(2024년 12월), 13.24시간(2024년 8월) 등 10~13시간대 달이 절반에 가까운 5개월이었다.


높은 초과근무는 수당 지출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 기간 동안 총리실이 지출한 초과근무 수당 총액은 12억7000여만원으로 월평균 1억5900만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이 2억46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 1월이 420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재명 정부 총리실이 이처럼 분주한 것은 조직의 역할 자체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각 부처 정책을 조정하고 주요 국정 현안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정부가 바빠질수록 업무가 먼저 몰리는 구조다. 대내외 현안이 쏟아지면서 총리실이 실질적인 정책 조율의 중심축으로 더욱 바짝 가동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청와대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신설하고, 김민석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 “현안이 끊이지 않아 상시 대응 체계"

중동전쟁 관련 대응현황 청취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가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경부의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비상 대응 체계'는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최근 업무 환경을 '상시 비상체제'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처 공무원은 “굉장히 많이 바빠졌다. 주말 근무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출근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비상경제본부 가동 전후로 업무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예전에는 특정 시기에 일이 몰리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현안이 끊이지 않아 상시 대응 체계로 바뀌었다"며 “업무 강도가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높은 업무 강도의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도 자리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이지 휴일, 휴가가 어디 있겠느냐"며 “우리 손에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청와대 첫 시무식에서도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24시간이 일하는 시간"이라며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는 총리실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처별로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다음 업무보고 때까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지 몇 번씩 돌아가며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이뤄진 국정 업무보고 이후 각 부처 과제를 중간 점검하는 '국정 집중 점검 회의'를 신설해 직접 주재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6개월 뒤에 한 번에 점검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중간에 단단하게 챙기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총리께서 그 역할을 자처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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