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생산 넘어 고객사 맞춤으로…금호석화, ‘전기차용 합성고무’로 미래시장 선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6 07:00

EV용 SSBR 물성 다양화…대량 생산 제품군 확대
가혹한 환경 견디는 SSBR…점탄성·내구도↑ 박차
최근 SSBR 신규설비 추가 가동…고도화 기반 마련
‘합성고무 1위’ 금호석화…SSBR로 시장 우위 유지

금호석유화학 ssbr

▲용액 스티렌 브타디엔 고무(SSBR).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물성 다양화와 고객사 맞춤형 전략에 초점을 두고 전기자동차(EV)용 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제품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추가 가동하는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신규 SSBR 공장을 계기로 EV용 SSBR 제품군을 확대해 미래 타이어 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 여파에도 합성고무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신규 EV용 SSBR 제품 모델의 플랜트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사인 타이어 제조 기업의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랜트 제조 기술은 생산 능력이 소규모인 초기 시험 생산(파일럿) 단계를 통과한 뒤 기존 대랑 생산 체계에 적용하는 등 양산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SOL 6140E'로 명명된 해당 제품은 유리 상태에서 고무 상태로 넘어가는 온도인 유리전이온도(Tg)가 낮은 연속식(대량 생산) 유전형 SSBR이다. 낮은 유리전이온도는 섭씨 영하 50~60도(℃)의 저온 환경에서도 고무가 적당히 말랑말랑한 물성을 보여 내마모성과 탄성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유전형 SSBR은 오일 성분을 추가해 가공성을 높인 SSBR 제품이다.


이러한 성과는 타이어 제조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성에 맞춰 EV용 SSBR 대량 생산 체계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V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차체가 무겁고 가·감속이 급격하기 때문에 타이어가 더 많이 출렁거리고 마모된다. 쉽게 말해 타이어를 더 가혹한 주행 환경을 버티는 소재로 제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나 미끄러운 노면 등 특별한 환경을 잘 견디는 타이어를 제조할 때 쓰여온 SSBR이 EV 타이어에 적합한 소재로 부상했다.


SSBR은 알킬 리튬 촉매를 이용해 스티렌과 부타디엔을 유기용매 속에서 반응시키는 용액중합 방식으로 만든다. 물 속에서 반응을 시키는 기존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보다 순도가 높아 점탄성 특성이 우수하다. SSBR을 쓴 타이어는 열 손실이 작고 외부 환경이 거칠어도 타이어 원형을 잘 유지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겨냥하는 석화사들은 EV용 SSBR 소재 물성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호석유화학이 양산해온 EV용 SSBR은 배치(다품종 소량생산) 방식과 연속 방식으로 생산하는 2종이다. 두 종류 모두 내마모성과 낮은 구름저항(LRR), 낮은 유리전이온도, 많은 분자량 등의 면에서 우수하지만 조금씩 물성 차이가 난다.



가령 배치 방식 제품은 유리전이온도가 더 낮아 추운 환경을 조금 더 잘 견디고, 스티렌 함유량이 더 낮아 탄성이 조금 더 우수하다. 대량 생산 방식 제품은 분자량이 조금 더 많아 내구성이 우수하고 오일을 첨가해 가공성이 더 좋다.


생산설비도 최근 신규 가동을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전남 여수 공장에 연간 생산 능력 3만5000톤 규모의 SSBR 설비를 추가 완공하고 올해 초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0년간 증설을 거듭해온 결과 현재 보유한 SSBR 생산설비 규모는 15만8000톤에 달한다.


금호석유화학이 SSBR로 승부수를 보는 이유는 국내 최초, 세계 최고 수준의 합성고무 석화 기업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금호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과감히 배제하고 합성고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왔다.


이에 석화사들이 수익성 고전 또는 적자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실적 흑자세를 유지해왔다. 최근 3년간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2023년 6조3225억원 △2024년 7조1550억원 △2025년 6조91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590억원 △2024년 2728억원 △2025년 2718억원이다.



정승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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