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만 웃었다…뚜렷해진 ‘패션 플랫폼’ 1강 구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23 21:41

무신사, 지난해 매출 1조4678억…전년比 18% 성장 ‘업계 최고’
에이블리 11%·크림 14%·지그재그 9%·W컨셉 2%보다 높아
영업익 증가율도 독보적…무신사 37%↑, 지그재그 소폭 흑자

무신사

▲패션 플랫폼 연도별 매출 추이(2023~2025년)

무신사가 지난해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홀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고공행진하며 1강 구도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무신사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식지 않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 무신사, 지난해 매출 18%…'업계 최고 성장률'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46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1%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로, 기업의 몸집이 불어날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신사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무신사는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한 제품 매출, 무신사·29CM·엠프티 등 플랫폼 기반 수수료 매출, 브랜드 유통을 통한 상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3383억원) 대비 34% 증가한 4520억원을 기록해 성장을 견인했다.



글로벌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수출액은 489억원으로 전년대비 1064% 급증했다. 글로벌 플랫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이 늘고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판매가 확대된 덕분이다.


무신사의 성장세는 경쟁 플랫폼들의 성장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3697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10.6% 성장했다. 크림은 2025억원으로 14.0% 성장했고,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192억원으로 9.4% 성장했다. W컨셉을 운영하는 W컨셉코리아는 1194억원을 기록해 2.2% 성장하는데 그쳤다. 무신사는 덩치가 가장 크면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1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근 3년간 성장 추이를 비교해 봐도 무신사가 1강 구도를 굳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2023~2025년 3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무신사는 9931억원(전년대비 40.2%↑), 1조2427억원(25.1%↑), 1조4678억원(18.1%↑)으로 여전히 2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같은 기간 매출이 2594억원(45.4%↑), 3342억원(28.8%↑), 3697억원(10.6%↑)으로 성장했다. 크림은 1222억원(165.7%↑), 1776억원(45.3%↑), 2025억원(14.0%↑)으로 성장했고, 지그재그는 1651억원(62.2%↑), 2003억원(21.4%↑), 2192억원(9.4%↑)의 성장곡선을 그렸다. W컨셉의 매출은 1454억원(6.4%↑), 1169억원(19.7%↓), 1194억원(2.2%↑)으로 주춤했다.


◇ 영업익 1404억원, 전년비 37% 증가…'나홀로 질주'


무신사의 1강 체제는 수익성 측면에서 더욱 공고해 보인다. 무신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6.7%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영업이익을 보면, 2023년 임직원 주식보상, 글로벌 투자확대 등으로 설립 이래 처음 적자(-86억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1028억원의 흑자를 내며 탄탄한 내실을 입증했고 지난해 1405억원 흑자로 30%대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는 33억원 흑자, 154억원 적자, 44억원 적자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크림은 408억원 적자, 89억원 적자, 81억원 적자로 점차 개선 중이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198억원 적자, 22억원 흑자, 58억원 흑자로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다져가고 있다. W컨셉은 580만원 흑자, 16억원 흑자, 31억원 적자로 지난해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W컨셉을 제외하면 에이블리, 크림, 지그재그 모두 무신사보다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로, 아직 초기 투자단계의 시기로 볼 수도 있지만, 무신사는 2023년을 제외하면 2012년 법인 설립 당시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혔다고 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외형 성장이 둔화되기 마련이지만,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외형과 수익 모두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하며 1강 구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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