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60엔→155엔까지 추락
日 ‘엔화 추가 매수’ 가능성 주목
변수는 美 정부의 공동 개입
▲4월 30일 엔/달러 환율이 전광판에 표시된 모습(사진=AFP/연합)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일본 금융당국이 약 1년 9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47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14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 엔화 환율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160.7엔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몇 시간 만에 155엔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엔화 가치가 3% 넘게 급등하며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참가자들 역시 이번 급격한 환율 변동이 당국 개입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TJM 유럽의 닐 존스 이사는 “일본 재무성이 일본은행(BOJ)에 달러 매도·엔 매수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당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입은 주요 7개국(G7) 간 합의에 따라 사전에 미국 측에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G7은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에만 시장 개입에 나서며, 사전 통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본 당국의 이번 조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재무성에서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 역시 “마지막 대피 권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 당국이 2024년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약 1000억달러를 투입해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책임자는 “2022년과 2024년의 공격적인 개입으로 달러 강세를 되돌리긴 했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엔화 매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설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초 뉴욕 연방준비은행이(연은) 엔/달러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마켓 총괄은 “핵심 변수는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에 동참하느냐 여부"라며 “미국 재무부가 개입에 참여할 경우 투기 세력에 훨씬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미·일 양국이 실제로 협조 개입에 나선다면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5년 만의 사례가 된다. 당시에는 엔화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G7의 엔화 매도였던 반면, 이번에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개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적으로는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터너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일본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 달러 수요 강세를 고려할 때 엔/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