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1위 유방암, 남편이 ‘검진 매니저’ 돼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19 19:00

치밀유방 가려진 미세석회 발견엔 유방외과 전문 진단 필요

아내 위해 가사·육아 함께하는 스마트한 '도구적 지지' 중요

유밤외과 박성문 원장

▲유밤외과 박성문 원장이 유암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유밤외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 구성원 모두의 안녕과 건강이라는 명제는 의학적·사회학적으로 증명된 진리다.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의 경우, 아내의 검진 주기를 직접 관리하는 검진 매니저로서 남편의 세심한 관찰과 실질적인 서포트가 아내의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결정적인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은 서구권에 비해 40대와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 환자 비중이 높고 40대 이하 환자도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의학 키워드가 바로 치밀유방이다.



치밀유방이란 유방 내에 지방 조직보다 모유를 생산하고 이동시키는 유선 조직의 밀도가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한국 여성은 서양 여성에 비해 유방 조직이 매우 조밀하여 젊은 층뿐만 아니라 폐경 이후에도 치밀유방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제공되는 국가 기본 건강검진의 유방 촬영술(X-ray)은 선별 검사로서 매우 유용하지만, 유선 조직이 조밀한 한국 여성의 특성상 촬영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오는 한계가 있다. 유방 내에 혹이나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하얀 유선 조직에 가려져 일반 촬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검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유방 전문 진료기관을 찾아 유방 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초기 유방암의 가장 중요한 간접 징후 중 하나인 미세석회화는 바로 이러한 진단 사각지대를 뚫고 초기에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핵심 요소다. 미세석회화는 유방 조직 내에 칼슘 성분이 가느다란 소금 입자나 머리카락 모양으로 뭉쳐 있는 현상으로, 이 중 일부는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잔해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성문 유밤외과 원장은 “미세석회화의 경우 형태와 배열 모양에 따라 양성과 악성을 철저히 구별해야 하므로 유방 촬영기의 해상도가 높아야 하고 무엇보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세밀하게 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은 일반 촬영술과 함께 유방초음파 검사를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해야만 진단의 정확도를 극대화하고 숨은 종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일과 육아, 가사를 조율하다 보면 정작 자신의 정기 검진일이나 미세한 신체 변화를 무심코 넘기는 여성, 특히 아내들이 많다. 나보다 가족의 일상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본인의 이상 신호를 간과하는 아내들의 배려가 때로는 조기 진단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아내의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남편의 역할은 단순히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하는 정서적 지지 수준을 넘어, 보다 실질적이고 스마트한 서포터로 확장돼야 한다. 사회과학적 건강행동 이론에 따르면 실제 행동을 가능하게 환경을 조성해 주는 도구적지지(Instrumental Support)가 환자의 검진 이행률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빅 원장은 “일상 속에서 부부가 상호 협력하여 일정을 조율하고, 남편이 앞장서서 아내의 검진 시간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준다면 아내는 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전문의의 진료실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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