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차에 이어 이륜차까지…LG엔솔 ‘전동화 행보’ 빨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0 16:21

혼다·하노이시와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실증 추진
벤츠·BMW 등 글로벌 완성차 대상 배터리 공급 확대
LFP부터 46시리즈·LMR까지 차세대 포트폴리오 강화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를 넘어 이륜차 시장까지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며 모빌리티 전동화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에서도 완성차·상용차·이륜차 등으로 고객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차세대 배터리 공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손잡고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혼다, 하노이 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하노이 중심지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3사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총 500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2170 배터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이륜차 의존도가 높은 도시다. 인구 약 850만명 대비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6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하노이 시는 지난해 도심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시간대·구역별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을 제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 이륜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공대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베트남의 전기 이륜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지 시장 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 축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부터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2조600억원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양사 간 누적 계약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약은 차량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달 방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직접 언급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W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차세대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100GWh 이상 신규 수주했고,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 상당 부분이 BMW향 공급 물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배터리가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GWh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총수주액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벤츠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중국 체리자동차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리튬망간리치(LMR) 분야 핵심 특허를 확보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LMR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전기 트럭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각형 LMR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세대 기술 선점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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