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보안학회 “하이브리드 위협, 전쟁·평화 경계 허물어…군·경·국정원, AI 통합 안보망 구축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2 15:29

■ 中 선전 ‘UASE 2026’ 콘퍼런스 참석
김명진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 기조발표
北 딥페이크·공급망 마비 등 복합 위협
“분절 체계론 초기 골든타임 사수 불가능”
입체적 ‘매트릭스형 합동지휘 구조’ 제안
중앙정부 부처간 공조 ‘이행 의무화’ 촉구

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이 중국 선전 UASE 2026 콘퍼런스 현장에서 '

▲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이 중국 선전 UASE 2026 콘퍼런스 현장에서 '하이브리드 위협 시대 한국의 통합 대 테러 아키텍처 전략'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UASE 조직위원회 제공

[중국 선전(심천·深圳)=박규빈 기자]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하이브리드 위협이 전 세계적인 안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대테러 안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국가적 마스터 플랜이 제시됐다.


22일 중국 선전 무인기연맹(UASE) 주최 '2026 드론 월드 콩그레스(DWC 2026)'의 콘퍼런스 현장에서 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 겸 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위협 시대 한국의 통합 대 테러 아키텍처 전략'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 혁신 관점에서 군(軍)·경찰·국가정보원 등으로 파편화된 현행 대응 체계의 구조적 아킬레스건을 짚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융합한 차세대 대 테러 국가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전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설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전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설명. 자료=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 제공

김 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하이브리드 위협은 전쟁과 평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전략'을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이는 물리적 폭력과 함께 사이버 공격·가짜 뉴스 등 비군사적 수단이 시차 없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성과 동시성이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NATO) 사무차장의 발언을 인용해 “대 테러 동맹의 안보 역량은 신종 위협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에 비례한다"고 강조하며 한국형 아키텍처 구축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특히 대한민국 안보 환경을 위협하는 3대 핵심 요인으로 △북한발 첨단 기술 테러 △뉴 테러리즘의 일상화 △공급망 테러가 꼽혔다. 북한발 첨단 기술 테러는 AI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여 사회적 불신을 심고 혼란을 야기하는 인지전 형태를 띤다. 이와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자생적 홈그로운 테러가 급증하는 뉴 테러리즘 현상이 목격되고 있으며, 국가 핵심 인프라에 복합적 타격을 가해 경제적 사보타주를 노리는 공급망 테러 역시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 요소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화된 위협에 맞서야 할 대한민국의 현행 대응 체계는 각 부처가 단절돼 소통하지 못하는 '사일로(Silo) 현상'이라는 심각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군과 경찰, 국정원 간의 개별 기관법적 한계와 시스템 미비로 인해 테러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못해 조기 대응이 지연되는 정보의 단절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행 테러방지법은 사이버전·인지전·하이브리드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사권 규정이 미비한 법적 한계가 존재한다. 아울러 현장 중심의 즉각적인 디지털 포렌식 등 과학 수사를 유기적으로 수행할 합동 조사 인프라 역시 매우 부족해 조사 역량 격차가 상존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AI와 데이터 주도형 올 소스(All-Source) 통합 대 테러 시스템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SMART-ACT' 아키텍처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데이터에 기반한 관리와 분석·연구, 첨단 기술의 적용, 데이터 중심의 예측과 통합 지휘를 달성해 대 테러 안보의 과학적 선진화를 이루는 핵심 전략이다.



통합 대테러 센터 구조의 필요성. 자료=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 제

▲통합 대테러 센터 구조의 필요성. 자료=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 제공

구체적인 첫 번째 실행 전략으로는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통합 기반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테러방지법을 개정해 사이버 테러와 하이브리드 위협까지 테러의 법적 정의를 확장하고 관련 대응·합동 지휘 구조를 전면 법제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관 기관 간의 합동 조사 공조 체계를 기존의 단순한 '노력 의무'에서 법적 실효성과 실질적 강제력을 담보한 '이행 의무'로 격상하고, 예산을 확보해 법적 기반의 '테러 정보 통합 센터' 및 다기관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안된 '매트릭스형 합동 지휘 구조'는 사건 발생 시 중앙 집중형 통제와 기능별 분할 구조를 조화시킨 입체적 시스템이다. 테러방지센터나 공항 테러 시의 공항공사·경찰 등 사건별 유관 기관장이 현장 최고 지휘관으로서 최종 의사 결정과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게 된다.


그 아래에서 국정원·경찰·군이 실시간 정보를 융합 분석하는 '인텔 셀', 경찰 특공대와 군 대 테러 부대·소방 구조대가 물리적 타격과 구조를 집행하는 '옵스 셀', 폭발물 처리와 화생방·사이버 대응 기술을 지원하는 '테크 셀', 지방 자치 단체·의료 기관 공조와 언론 메시지를 조율하는 '리에종 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다. 대 테러 센터를 중심으로 유관 기관들이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로 긴밀히 결합할 경우 골든 타임을 사수하고 책임 회피를 방지해 안전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기술 기반의 지능형 통합 감시 시스템 구축 전략도 소개됐다. 소셜 미디어나 다크웹 등 공개 출처 정보 내의 테러 징후를 AI로 선제 포착하는 오신트(OSINT) 활성화 기술과 스마트 CCTV 등 지능형 감시 장비 기반의 AI 비디오 분석을 통해 용의자와 위험물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러한 테러 지표 분석 데이터들이 범 정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될 때 선제적인 지능형 조기 경보 체계가 완성된다.


두 번째 핵심 전략인 민·관·군 협력 체계 강화 부문에서는 테러 발생 시 피해 확산을 차단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는 구체적 로드맵이 나왔다. 테러 발생 초기 단계에서 기업과 민간 단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국가 참여 핫라인을 가동해 신속한 긴급 구조·후송을 수행하고 의료팀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실시간 피해 규모·확산 경로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의 공조를 이끌어내 물리적 위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신속한 사후 복구와 정신과적 트라우마 케어 시스템을 결합해 공포심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테러범들의 궁극적 목적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위 정보를 차단해 국가 시스템의 사회적 회복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강조됐다. 인지전에 맞서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학생 기억 교육을 확대해 허위 정보에 대한 국민적 면역력을 기르고, 민·관·시민 사회가 포털 등을 통해 실시간 협력해 가짜 뉴스를 검증하고 차단하는 팩트 체크 시스템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주요 인프라가 마비되더라도 즉각적인 백업 시스템 활성화와 정기 훈련을 시행하는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BCM) 체계를 전방위로 확립해야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할 '민·관·군 공동 대응 조직' 필요성에 대한 자료. 자료=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할 '민·관·군 공동 대응 조직' 필요성에 대한 자료. 자료=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강원대학교 경영정책과학대학원 안보전략학과 교수) 제공

김 위원장은 이러한 통합 아키텍처를 실질적으로 구동할 조직 모델로 국정원·경찰청·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IT 플랫폼 및 통신 보안 전문가가 결합한 '민·관·군 공동 대응 조직'의 출범을 촉구했다.


해당 조직 내부에는 대응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부처 간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전략 기획반, 온·오프라인 위협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가해자를 추적하는 정보 분석반, IT 인프라 방어·기술 복구를 전담하는 사이버 보안반, 가짜뉴스 차단·소통을 담당하는 심리 홍보반, 국내외 법률 위반 검토·유관 기관 협력을 조율하는 법률 대외협력반 등 5개 핵심 운영 팀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는 게 요지다.


이를 바탕으로 민관군 공동대응조직이 시나리오 기반의 워게임과 온·오프라인 통합 감시를 행하는 '예방·탐지 단계', 하이브리드 상황실을 즉각 가동하고 다층 방어를 수행하는 '적극 대응 단계', 사후 분석을 통해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시스템 복구를 지원하는 '회복·피드백 단계' 등 총 3단계의 체계적인 작전 계획안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김 위원장은 “대 테러 안보는 사건이 터진 후 범인을 검거하고 수습하는 사후 수습 중심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위협을 미연에 차단하는 데이터 중심 선제적 방어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법적 권한 확보, 민관 파트너십 구축, 데이터 실효성 강화라는 핵심 요소를 충족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과감한 대 테러 기술 R&D 예산 확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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