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열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민주당 하정우 후보 사이의 '틈새 후보'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선거판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조사와 부산MBC·한길리서치 조사, 여론조사꽃 조사 등에서 한 후보는 30% 후반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하 후보와 초접전을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지지율은 20% 안팎에 머물렀다.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한 후보가 경쟁력을 보이면서 지역 정치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산 보수층 내부에선 이른바 '한동훈 효과'를 체감한다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흔들리던 보수 지지층이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거나 지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 표심까지 변수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데,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피로감과 현장 분위기 변화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강한 이미지와 거친 대여 공세에 부담을 느끼는 보수층이 적지 않다는 점이 박 후보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중도 보수층과 무당층 일부가 한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도 매한가지다. 선거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기대만큼 지지층 결집 효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구포시장 '손 털기' 논란과 일부 발언 논쟁, AI 스타트업 관련 이해충돌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지지세가 북구갑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후보 유세 현장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민의힘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 사이에서는 '한 후보와 같이 유세 한 번 하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 섞인 반응까지 나온다. 실제로 한 후보가 찾는 현장마다 젊은 층과 중도층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돕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언이다.
실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한 후보 선거 분위기에 대해 “30년 정치하면서 이런 선거는 처음 본다"며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와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선거운동의 혁명 같다"고 말했다. 북구갑 전임 당협위원장이었던 서 전 시장의 공개 지원 이후 한 후보 상승세가 더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보수 결집 분위기가 부산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본다. 북구갑에서 형성된 보수층 재결집 분위기가 본선 막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한동훈 바람이 보수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실적으로 북구갑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크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독자 완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중앙당 역시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서다. 박 후보는 최근 “대한민국이 가는 길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다른 사람과 단일화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