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난다더니…이번엔 이스라엘이 美·이란 종전협상 발목?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03 12:21

美·이스라엘 종전 구상 엇박자
네타냐후 강공에 협상 흔들

중동 군사 충돌 재점화
브렌트유 다시 100달러선 접근


IRAN-CRISIS/ISRAEL-NETANYAHU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연합)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종전 구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난관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군사작전을 확대하면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란이 중동 국가들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자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향해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종식의 모습에 대해 매우 다른 구상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입장 차이가 미국과 이란 간 장기간 이어져 온 취약한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공동으로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을 시작했지만 최근 드러난 양국 간 균열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는 막바지 국면으로 평가되던 미·이란 종전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존 통제구역을 넘어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휴전 기간 중단됐던 수도 베이루트 공습도 재개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1일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과 종전안 협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겠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또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교적 균열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양측은 통화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 따라 베이루트 공습 계획은 일단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작전은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미국이 며칠 전부터 대화를 중단했다는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 사이의 대화는 4일 전, 3일 전, 2일 전, 하루 전, 그리고 오늘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가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란에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안에 MOU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종전 MOU에는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싱은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하고 있으며, 솔직히 말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LEBANON ISRAEL CONFLICT

▲1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한 모습(사진=EPA/연합)

문제는 중동 정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이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사령부와 해당 지역의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하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군에 대한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성명을 통해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들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비행 도중 공중 분해됐으며, 바레인을 향한 미사일 3발은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란이 역내 해역을 항해하던 민간 선박들을 겨냥해 발사한 공격용 드론 3기도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 케슘섬을 공습했으며, 하르그섬 방향으로 향하던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매체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케슘섬을 겨냥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또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는 미군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전 협상 타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3일 오후 12시 12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대비 0.78% 상승한 배럴당 96.7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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