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코스닥은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 지수는 5%대 급락하며 8100선으로 마감했다. 장중 1540원을 넘긴 고환율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데다 기관도 1조원 가량 팔아치우며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4%(478.82포인트) 내린 8160.59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6.96% 하락해 8038.10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반등했다. 이날 9시 8분에는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5212억원, 94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조2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20거래일간 69조8162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6.40%), SK하이닉스(-9.92%), 삼성전자우(-4.09%), SK스퀘어(-7.57%) 등 반도체 대형주는 급락했다.
전날 미국 브로드컴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주가가 10%대 급락했고, 그 여파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급락이 반도체 및 AI 정점 우려를 불러왔다"며 “수요 부진이 아닌 전력망 등 인프라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지만 시장은 이를 토대로 차익 실현 매물 출회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띤 업종은 대체로 상승했다. 은행 업종(+3.94%), 호텔 및 레저(+1.71%) 등은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은행주는 크게 상승했다. 신한지주(+7.39%), KB금융(+4.51%), 우리금융지주(+2.63%) 등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조정을 두고 기술적 과열 구간에서 이격도가 많이 벌어진 종목 위주로 조정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강한 강세장도 이격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선호를 유지하지만 그간 급등으로 이격 조정이 나와도 이상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이동평균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수치화한 기술적 지표다. 이격도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이동평균선 위로 많이 올라간(과매수) 상태, 미만이면 아래로 많이 내려간(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25일 이격도는 120%를 넘어섰다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10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47.29포인트) 내린 1002.44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2.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82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억원, 145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4.04%), 에코프로비엠(-8.76%), 에코프로(-8.00%), 레인보우로보틱스(-6.44%) 등은 하락했다.
전날 상승했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도 하락했다. 전날 급등(27.72%)했던 주성엔지니어링(-16.17%)은 급락했다.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장중 1540원대를 넘어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에는 1549.1원까지 치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