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켓 청사초롱·입춘방 패러디 등 전통 공간 특성 활용한 시각 연출
11종 소스바·토스트 번 배치…소비자 취향 중심의 '디핑 문화' 실험
한복 체험·버켓 투호 등 동선 구성…사전예약 오픈 당일 전 회차 매진
▲KFC를 상징하는 샌더스 대령 동상이 4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 한옥 '와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KFC
조용하고 고즈넉한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 한옥 '와옥' 입구에 갓을 쓴 커넬 샌더스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와옥 나무 대문에는 전통 입춘방을 패러디한 '바삭대길(바삭함이 크게 길하다)'과 '치킨만복(치킨과 함께 많은 복이 온다)'이라는 문구가 '입춘대길 건양다경' 대신 붙어있다.
▲4일 KFC 팝업스토어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의 전통 한옥 '와옥'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대신 '바삭대길 치킨만복' 문구가 붙어있다. 뒤로 KFC 버켓으로 만든 청사초롱에 불이 밝혀져 있다. 사진=KFC
처마 밑으로는 일반적인 청사초롱 대신, 커넬 샌더스의 얼굴과 빨간 줄무늬가 그려진 실제 KFC 치킨 버켓에 전통 붉은 매듭과 수술을 연결한 형태의 등이 줄지어 걸려 있다. KFC코리아가 브랜드 철학과 한국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접목해 기획한 체험형 팝업스토어 '켄터키 할아버지의 바삭한 집들이' 현장이다.
4일 기자가 방문한 와옥 KFC 팝업스토어에서는 우선 나무 대문에 들어서면 팝업 공간 전체 지도가 인쇄된 대형 전통 부채를 웰컴 기프트로 받는다. 이 부채는 내부 입장권이기도 하지만 끝에 달린 주류 쿠폰을 제시하면 주류를 받을 수 있다. 관람객은 대문간을 시작으로 커넬의 사랑방, 안뜰, 사랑채, 뒤뜰로 이어지는 집들이 콘셉트의 동선에 진입하게 된다.
▲북촌 한옥마을 KFC 팝업스토어 커넬의 사랑방에 차려진 KFC 메뉴들.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사진=KFC
안채 내부 서재 공간인 '커넬의 사랑방'으로 들어서면 KFC의 역사와 사진을 볼수 있다. 1984년 KFC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앨범과 창립자 커넬 샌더스의 연대기가 한옥 내부 공간에 전시되어 있다.
사랑방 한편에 마련된 식음 리필존에는 전통 소쿠리와 목재 다이에 핫크리스피 통다리, 너겟, 프렌치프라이 등이 채워져 있다. 특히 이곳에는 일반 매장과 달리 '토스트 번'이 함께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이 치킨과 소스를 활용해 '나만의 버거'를 직접 제조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한 '모디슈머' 트렌드가 반영됐다.
▲북촌 한옥마을 KFC 팝업스토어 한켠에 마련된 11종 소스바. 사진=-송민규 기자
마당을 건너 건물로 들어가면 11종의 대형 디스펜서 형태 소스바가 마련되어 있다. 치킨 무제한 제공과 더불어 다양한 디핑 문화를 제안하는 공간이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소스 중 스파이시 마요, 허니갈릭마요, 켄터키 바비큐, 리치 메이플 등은 튀김류의 맛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마요네즈 계열 소스 2종은 튀김 고유의 질감과 조화를 이루는데, 익숙한 달콤함의 허니갈릭마요와 달리 스파이시 마요는 과하지 않은 매콤함으로 자칫 느낄 수 있는 기름진 맛을 덜어낸다.
켄터키 바비큐는 정통 바비큐의 풍미를 충실히 구현했으며, 리치 메이플은 메이플 시럽 특유의 단맛이 강조된 형태다. 치킨과 탄산음료는 원하는 만큼 리필이 가능하다. 다만 버드와이저 캔맥주와 스페셜 칵테일 2종(커넬의 환대·바삭한 하이볼) 등의 주류는 제공된 쿠폰을 통해 1인당 1잔씩만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북촌 한옥마을 KFC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커넬의 환대 칵테일(오른쪽)과 KFC 메뉴들. 사진=송민규 기자
외부 마당과 뒤뜰로 이어지는 공간은 관람객의 참여형 콘텐츠로 채워졌다. '커넬의 뒤뜰'에는 전용 포토 부스 기계와 함께 전통 한복 의상, 갓 등의 장신구가 행거에 구비돼 있어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위드 커넬샷' 포토존이 운영된다.
'커넬의 안뜰'에서는 한국 전통 놀이를 재해석한 '버켓 투호 챌린지'가 진행된다. 마당 한가운데 놓인 대형 KFC 버켓통에 일반적인 투호 화살 대신 치킨 모양의 모형을 던지는 방식이다. 모형을 던져 넣는 버켓의 입구가 비교적 넓게 설계되어 있어 난이도가 높지 않다. 야간 회차에는 이 투호 게임 대신 DJing 세션으로 프로그램이 전환되어 운영된다.
▲뒷뜰에 마련된 포토부스. 사진=송민규 기자
모든 체험을 마치고 나가는 퇴장로인 '커넬의 배웅' 단계에서는 현장에서 맛본 소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종류에 붉은색 공을 넣어 투표하는 'WHAT'S YOUR #1 SAUCE?' 투표함이 투명한 아크릴 관 형태로 길게 세워져 있다. 투표를 마치면 집들이 답례품으로 한국 전통 무드를 담은 키링, KFC 도자기 소스 볼, 기념 타월로 구성된 한정판 굿즈를 수령하며 전체 동선이 종료된다.
이번 KFC 팝업스토어는 오는 14일까지 하루 4회차씩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된다. 지난 5월18일 사전 예약 오픈 당일 이미 전 회차 티켓이 매진되며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