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시아 수출용 OSP 배럴당 6달러 인하
5월 대비 10달러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中 수요 둔화 의식한듯
▲사우디 아람코 본사(사진=AFP/연합)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2개월 연속 인하했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7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9.50달러의 프리미엄으로 책정했다.
이는 6월 OSP보다 배럴당 6달러 낮은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정유업체와 원유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배럴당 5달러 인하가 예상됐는데, 실제 인하 폭은 이를 웃돌았다.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초경질유 등 다른 유종의 OSP 역시 6월 대비 배럴당 6달러씩 인하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두바이·오만산 원유의 평균 가격 기준으로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더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아람코는 5월 아시아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프리미엄을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19.50달러로 책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기록된 종전 최고치(배럴당 9.8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아람코는 6월 OSP를 배럴당 15.50달러로 낮춘 데 이어 7월 인도분 프리미엄도 추가 인하했다. 현재 프리미엄은 5월과 비교하면 배럴당 10달러 낮아졌다.
다만 이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람코는 올해 1월과 2월 아시아에 대한 아랍 경질유 프리미엄을 각각 배럴당 0.60달러와 0.30달러로 책정했으며, 3월에는 벤치마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한 바 있다.
사우디의 OSP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수출 가격 책정에 기준 역할을 하며, 아시아로 공급되는 하루 약 9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정유업계의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OSP 인상은 정유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높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손실이 커지면서 원유 수입을 줄이고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 정유사들은 지난 5월과 6월 사우디산 원유 도입 물량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7개국은 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7월 원유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