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휴머노이드 시대 맞아 ‘로봇 옷’ 시장 공략 선언
140여명 디자이너, 상상력 담아 로봇 의류 완성
사람과 함께 생활해도 이질감 없도록 친근함 강조
휴머노이드 구조 맞춰 소재, 팔·다리 가동범위 고려
▲8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웨어 더 퓨처'를 주제로 발표하는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백솔미 기자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한세실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가파른 발전 속에 일상으로 파고들 휴머노이드(인간의 외모를 지닌 로봇) 시대를 앞두고 미래 로봇 패션을 새로운 과제로 꺼냈다. 1982년 창립 이래 '사람 옷'을 만들며 갈고 닦은 실력을 '로봇 옷'에 펼친다.
한세실업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웨어 더 퓨처'(Wear the Future) 주제로 휴머노이드 시대의 미래 의류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등장으로 일상과 산업 생태계가 이전과 180도 다른 구조로 재편될 것을 염두에 두고 새 시대를 맞을 패션 세계를 내다봤다.
이날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3D 디자인과 AI 활용에 이어 140여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휴머노이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며 “휴머노이드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미래에는 그들이 입게 될 의류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향후 수십 년간 휴머노이드 시장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이와 관련한 의류, 소재, 액세서리 등도 나란히 성장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교육, 돌봄,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휴머노이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비롯해 음식점에서 빈 접시를 수거하는 로봇 등은 일상화됐다.
여기에는 한세실업이 전망한 대로 '휴머노이드에 옷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한세실업이 제안하는 미래 아이들의 말동무가 되어 줄 휴머노이드 패션.사진=백솔미 기자
이에 대한 대답은 오는 12일까지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웨어 더 퓨처' 전시회가 말해준다. 전시회에는 노년의 일상을 케어하거나 아이들의 말동무, 위험 부담이 큰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 등 활동 공간과 주로 어울리게 될 사람과의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군의 휴머노이드 옷이 전시돼 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사람 중심의 의복 형태를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에 최적화해 설계했다"며 “사람과 한 공간에 머물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안정적 외형,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특히 소재의 기능성과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사람 옷'을 만들며 축적한 디자인, 소재, 기능성 의류 개발 역량을 '휴머노이드 옷'에 맞춰 적용했다.
휴머노이드 구조상 배터리 발열이 심해 통기성, 냉각 효과를 높이는 소재를 사용했다. 관절, 팔 다리의 가동 범위와 반복 동작을 고려한 패턴, 카메라 및 센서의 시야 확보, 충전과 유지보수를 위해 장비가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려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DNA는 늘 가장 먼저 시도하는 데 있다"며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