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지배구조 준수율’ 대폭 개선…과제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10 15:30

전년대비 17.8%P 상승…삼양사 60.0% '최고'·삼양패키징 26.7% '최저'

배당 예측성·CEO 승계 등 6개 핵심지표는 그룹 상장 3개사 모두 '미준수'

삼양그룹 “건전 지배구조 체계 구축…계열사별 상황 고려해 제고 계획 이행"

삼양그룹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

삼양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동종 식품업계는 물론 유사 규모의 다른 대기업 집단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열사 3곳의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4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준수율인 28.9%와 비교해 17.8%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삼양그룹은 코스피에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와 삼양사, 삼양패키징이 상장돼 있다.


다만 농심그룹의 농심(73.3%), 농심홀딩스(53.3%), 율촌화학(40.0%) 등 동종 식품업계나 화학업계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각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양사가 지난해 6개에서 올해 9개 항목을 준수하며 가장 높은 60.0%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준수 항목이 4개에서 8개로 늘어나며 전년 대비 26.7%P 상승한 53.3%를 나타냈다. 반면 삼양패키징은 준수 항목이 지난해 3개에서 올해 4개로 1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준수율 26.7%로 그룹 내에서 가장 저조했다.


이러한 계열사 간 편차는 공시 대상 편입 시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공시 대상에 포함돼 지표를 관리해 온 반면, 삼양패키징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법인 확대로 인해 지난 2024년부터 뒤늦게 공시 대상이 돼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체계 정착을 위한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보인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삼양그룹 상장 3개사는 실질적인 주주 환원 예측성과 이사회 독립성 관련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았다.


삼양그룹 계열사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삼양그룹 계열사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총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여부 등 6개 항목은 3개사 모두 단 한 곳도 준수하지 못했다.


특히 준수율이 가장 낮은 삼양패키징의 경우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 확보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등도 미준수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계열사간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상법상 최소 요건만 충족하던 기존 주총 운영 관행과 내부 통제 규정의 명문화(明文化), 전담 감사 조직 신설 등에 소요되는 법적·조직적 정비 시차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공시 대상 편입 연차가 짧은 계열사일수록 이러한 지표 도입에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이다.



다만 올해 코스피 상장사 전면 의무화 조치와 함께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가 맞물리면서, 그룹 차원에서 주총 소집공고일 조정이나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실무적으로 즉각 개선이 가능한 항목부터 정비에 나선 것이 이번 지표 준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공시는 기업이 주주나 이사회, 감사기구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제도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7~2018년 자율 공시로 시작된 이후 직전년도 말 자산총액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 적용 대상이 확대돼 왔으며, 올해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전면 의무화됐다. 이러한 제도 적용 확대 취지가 기업의 투명 경영과 주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삼양그룹은 아직 핵심 지표 추가 개선을 통한 경영 투명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건전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홀딩스, 삼양사, 패키징 모두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개선됐다. 앞으로도 각 사의 사정을 고려해 준수율 제고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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