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코스피, 3053억원 강제청산…개미는 여전히 ‘빚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10 16:50
코스피 '8천피 아래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올해 최대 규모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코스피 변동성과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둘 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반대매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2%(366.11포인트) 하락한 7730.8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67%(16.18포인트) 하락한 951.6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7541.11선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717억원, 2조26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순매도 규모다. 개인은 4조8612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과 8일 이틀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은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인 1661억원이 강제청산됐다. 2023년 10월 24일 영풍제지 거래정지 여파로 하루 만에 5487억원이 강제청산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초단기 빚투 거래를 뜻하는 미수거래를 하고 만기인 3거래일까지 상환되지 않은 금액이다. 만약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주식을 강제로 파는 강제청산이 이뤄진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8일 기준 1조6245억원이다.



국내 증시는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역대 최고치인 8801.49를 기록한 뒤 4일과 5일 각각 1.84%, 5.54% 하락하며 8160.59까지 밀렸다. 8일에는 8.29% 급락하며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9일에는 8.18% 급반등하면서 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가 10일 6%대 급락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일부터 시장에선 매일 사이드카가 울렸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는 12번 발동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와 같다.


역대급 변동성에 상당한 규모 청산이 연일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 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903억원이다. 지난 1월 2일 27조4207억원에서 약 38% 급증했다.


연초 대비 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원이 늘었다. '빚투'는 대부분 증시 활황을 주도한 코스피 시장에 몰렸다. 연초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852억원에서 지난 8일 9조463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는 27조4207억원에서 37조7903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늘었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지난 5일과 8일에도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코스피 신용융자잔고는 28조316억원에서 5일 28조2734억원, 8일 28조3264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빚투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과 AI데이터센터 병목 신호,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유동성 이슈 등 여러 하락 요인이 겹쳐 있어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엔 'V자 반등'도 '단순 변동성 장세'도 단정하기 어렵다"며 “펀더멘털 이슈로 확인되면 EPS 하향과 함께 변동성이 아닌 기간 조정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데 있다"며 “펀더멘털 이슈와 매크로 이슈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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