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포기해야 하나”…美·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하는 금융시장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11 16:49
STOCK MARKET WALL STREET

▲트레이더(사진=UPI/연합)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이번 이란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CNBC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부터 미군이 총사령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목표물에 대해 추가적인 자위적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란 목표물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9일 실시된 공격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시설 18곳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가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우회 수출 경로 확보, 미국의 에너지 수출 확대,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는 물론 지난 4월 발효된 휴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미국과 이란은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판단하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는 양보를 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이 이란에 얼마나 많은 폭탄을 투하하든 현재의 교착 상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급락장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장기간 유지되는 새로운 투자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X ETF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전쟁 자체가 영원히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은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며 “중재 노력이 사실상 무산되고 공습이 재개되면서 시장은 휴전에서 장기 소모전을 반영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더 이상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보지 않는다"며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 맞춰 자본 비용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쟁이 장기화하면 아무 자산이나 매수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난다"며 “에너지 비용과 실질 자본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기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란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에서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벤자민 존스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전면전보다는 제한적인 충돌이 반복되는 '현상 유지' 시나리오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대체로 전형적인 지정학적 투자 패턴을 보여왔다"며 “초기에는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도 투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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