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서 ‘데이터’ 중요성 강조
넥슨, AI 전환 위해 데이터 풀 ‘모노레이크’ 만들어
6월 1일자로 AI 본부 신설…AX 세팅 완료
“업계 AX 선도 사례…외부와 공유도 검토”
▲류청훈 넥슨코리아 기술본부 본부장(왼쪽), 배준영 넥슨코리아 플랫폼본부 본부장이 17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많은 분들이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면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넥슨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자산은 바로 데이터에서 시작됩니다."(류청훈 넥슨코리아 기술본부 본부장)
“급변하는 AX 시대에 우리는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 고민했고, 결국 데이터라는 답을 냈습니다. 맥락에 맞는 컨텍스트(맥락, context) 데이터는 우리가 직접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이죠."(배준영 넥슨코리아 플랫폼본부 본부장)
지난 17일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넥슨이 AI 전환의 핵심 키(key)로 '데이터'를 강조했다. 단순히 조직 구성원을 넘어 AI까지 스스로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사 차원의 AI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것이 넥슨의 AX 전략이다.
넥슨이 지난해 12월 구축한 '모노레이크(monolake)'는 회사의 게임 서비스와 신작 개발 과정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를 맥락에 맞게 정리한 데이터 플랫폼이다. 앞서 넥슨은 이 플랫폼에 조직원 누구나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넥슨은 해당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AI가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노레이크 2.0'을 추진 중이다. 기술본부와 플랫폼본부는 넥슨의 데이터 플랫폼 '모노레이크' 안착을 이끈 핵심 본부다.
류청훈 넥슨코리아 기술본부 본부장은 “넥슨은 이용자들의 게임플레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비롯해 조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쌓아온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노레이크 1.0은 조직원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고, 도입 이후 지금까지 혁신 사례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노레이크 2.0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AI-레디 데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노레이크 2.0의 핵심 가치는 AI와 사람이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일찍부터 통합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 배경에는 '데이터에 답이 있다'고 판단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맥락이 없는 AI는 단지 속도에 불과하고, 일반적인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낼 뿐"이라며 “AI로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핵심 인재들이 더 많은 시간을 맥락에 기반한 창의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도 전날 진행된 NDC 기조연설에서 “구현이 쉬워지는 시대에 무게 중심은 맥락으로 이동한다"며 “이제 게임은 구현의 수준의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진짜 싸움은 구현의 경쟁이 아니라 맥락 자본의 경쟁"이라며 “아무리 큰 원금도 단리로 굴리면 제자리이듯, 넥슨이 가진 30년 이상의 맥락도 쌓기를 멈추는 순간 빛이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배준영 넥슨코리아 플랫폼본부 본부장은 “일찌감치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게임 로그의 표준화 작업을 계속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데이터와 플랫폼 데이터 간 데이터 사일로(데이터의 공유와 연계가 막히는 상태)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며 “모노레이크는 데이터 사일로를 허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모노레이크 개발을 지원한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의 임진식 솔루션 엔지니어링 조직 총괄 디렉터는 “다른 기업의 경우 팀이나 부서 단위에서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요구를 하는데, 넥슨의 경우 초반부터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노플레이크 2.0'까지도 고민했다"며 “단순히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넘어 변화 관리까지 속도감있게 추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 1일자로 플랫폼 본부를 쪼개 AI 본부를 신설하고 강덕원 본부장을 선임했다. 모노레이크 2.0이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본부 설립으로 회사의 AX 전환을 더 빠르게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류 본부장은 “향후 동종업계나 다른 산업군과 AX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은 모노레이크 2.0을 시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은 성공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