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치료제·산소치료 등 여전히 '그림의 떡'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문제점 밝혀
▲대한두통학회 임원 과 특강 연자 등 춘계학술대회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치료 분야는 최근 항-CGRP 단클론항체를 비롯한 표적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항우울제나 항뇌전증약물 기반 예방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장기 치료에서도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초기 단계 사용을 권고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급여가 인정된 '벼락두통 MRI'마저 심평원의 삭감 대상이 되면서 진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지난 21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두통 진료환경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원우 학술간사는 “국내에서 CGRP 표적치료제를 건강보험으로 처방받으려면 6개월 이상, 4가지 이상의 기존 두통 예방 약제 치료에 실패해야만 한다"면서 “편두통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악화하는 질환임에도, 낡은 보험 기준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방치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경 회장 역시 “최근 탈모 치료제 급여화 추진 등 다양한 보험 이슈가 있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두통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신약 급여 기준부터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다는 이유로 MRI 검사가 삭감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주막하출혈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증 질환을 놓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발두통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산소치료 역시 여전히 비급여 상태다. 학회는 산소치료의 임상적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급여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강보험 체계상 산소치료는 주로 호흡기질환 중심으로 급여가 인정돼 두통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두통학회 주민경 회장(왼쪽)이 박성파 교수에게 우수구연상을 시상하고 있다. 사진=대한두통학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알코올 관련 두통과 CGRP 관련 청각·전정 과민성 등 두통의 병태생리 및 임상 관리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다루었다. 개편된 두통학회 두통일기의 실제 활용법, 편두통과 뇌졸중의 연관성, 소아·청소년 및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CGRP 표적치료, 두통질환에서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을 폭넓게 조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의대 이미지 교수가 대한두통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우수 구연상은 '프레마네주맙을 투여한 편두통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고한 경북대 의대 박성파 교수와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 환자에서 고해상도 경막 MRI를 이용해 뇌척수액 누출 부위를 특정하는 연구'를 발표한 서울대 의대 장수임 전임의에게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