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17개 은행 중 14개 은행
신규 취급 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 하락
은행별 1월 대비 최고 25점 낮아져
포용금융 주문에 차주 구성 변화 조짐
▲서울의 한 시중은행.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해온 은행권에서 신규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낮아지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중저신용자 포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면서 은행권은 관련 상품 확대 등 포용금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한 개인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전월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17개 은행 중 전북·제주은행과 케이뱅크를 제외한 14개 은행의 평균 신용점수가 낮아졌다. 평균 하락 폭은 4점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평균 신용점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3월 890점에서 4월 878점으로 12점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같은 기간 930.9점에서 920.2점으로 10.7점 하락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893.2점에서 898.8점으로 5.6점 높아졌다. 다만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평균 신용점수가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도 평균 신용점수가 줄줄이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911.4점에서 901점으로 10.4점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점 하락하며 평균 902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926점, 우리은행 924.1점, NH농협은행 923점으로, 전월 대비 4점, 4.5점, 9점 각각 낮아졌다.
평균 신용점수가 오른 은행 중 BNK경남은행은 전월 대비 27점 상승해 937점으로 높아졌다. 제주은행은 6점 높아진 892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확인됐다. 1월 대비 4월 평균 신용점수는 17개 중 11개 은행이 하락했다. 5대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북은행, iM뱅크 등 주요 은행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25.3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 25점, 전북은행 19점, 카카오뱅크 17점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정부가 은행에 대한 포용금융 강화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이전보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층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중저신용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875점 이하의 신용 하위 50% 차주를 의미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차주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764점, 852.4점으로 중저신용자 중심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민금융 제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13.7%, 8.7%로 은행권 내에서 높은 수준이다.
지난 5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은행권의 포용 부족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은행권이 포용금융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과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최고 금리를 제한하는 방식 등으로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6.9%를 적용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최고 금리를 연 7%로 제한하고 있다.
신용 회복 지원도 병행한다. 제주은행은 약 36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할 계획이며, 농협은행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해 원금 최대 90% 감면 등을 시행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평균 신용점수는 월별로 변동이 있지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포용금융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따라 포용금융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