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 금융지주 주식 일부 처분
수익 실현·iM금융 지분율 조정 목적
회사 수익구조, 투자금융에 본격화
‘비은행 확대’ 염두에 둔 행보 시각도
▲OK캐피탈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보유 지분 일부 처분에 나선다.
OK금융그룹 계열 OK캐피탈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보유 지분 일부 처분에 나선다. 일부 금융지주 지분율 관리 및 차익 실현을 통한 자본 확충에 목적이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그룹 차원에서 손보업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만큼 향후 인수 기회에 대비한 재무적 유연성 확보 차원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캐피탈은 KB금융지주를 포함한 5개 상장 주식의 일부를 7월 10일 전까지 분할해 처분한다.
처분 비중은 금융주가 압도적으로 높다. 총 처분금액이 643억원 규모인 가운데 금융주는 총 550억원어치, 전체의 85.5%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신한금융 300억원 △KB금융 160억원 △DB증권 50억원 △iM금융 40억원 순이다. 산업화학 기업인 OCI홀딩스 주식도 93억원 규모로 처분한다.
OK캐피탈은 대규모 주식 처분을 통해 수익 실현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진데다 주주환원 확대로 인해 발생한 유가증권 투자 이익을 확정짓자 부동산 PF 등 부실 채권으로 악화됐던 실적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처분 대상에 금융주 비중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지분율 조정을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iM금융지주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OK금융 측이 지닌 지분율이 10%를 넘어가면서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된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지분 10%가 넘어가면 금융위원회의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른다. 현재 OK금융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iM금융 합산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99%다. 주식 처분 후 OK캐피탈의 iM금융 지분율은 지난 4일 기준 1.84%에서 1.70%로 내려간다.
OK캐피탈의 자기자본 확충과 수익구조 강화에도 의미가 크다. 차익 실현한 자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 실적 개선세를 다지는 효과를 넘어 투자 성과가 본업 등 주요 수익원을 넘어서는 무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OK캐피탈의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전년(90억원)대비 17배 증가한 1536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효과로 인해 같은 기간 순익은 당기순손실 4238억원에서 8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각에선 크게는 OK금융그룹의 손해보험사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금화된 재원을 내부에 유보하든 새롭게 투자하든 계열사의 현금창출력과 재무여력을 입증한 케이스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OK캐피탈의 처분 주식은 OK캐피탈이 개별적으로 보유(명의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지만, 그룹 전체 지배구조 전략과 맞물려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방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OK금융그룹은 OK캐피탈 뿐만 아니라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에 지분을 분산해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 감시와 저축은행법 규제·은행지주회사법 등 법안에 맞춘 처사다. OK캐피탈은 과거 OK저축은행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블록딜로 주식을 넘겨받아 현재 주식을 보유한 상태다.
최근 OK금융은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이자 내부적으로 회계실사 착수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험사 인수는 실사 비용이나 인수대금 자체를 넘어 추후 정상화 비용이나 초기 자본 확충, 지급여력 관리까지 고려하면 현금 여력이 중요하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변동성있는 상장주식 비중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현금성 자산 확대를 통해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하는 등 인수 역량을 보일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당국이 보험사 인수 시 그룹 및 계열사의 현금창출력과 재무유연성 등을 살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640억원 규모 주식 처분이 그룹 전체로 보면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유동성 확대와 건전성 확보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