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어려운데”…지방은행, 신용대출 규제 ‘이중고’ 걱정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30 14:09

실적 부진 지방은행, 추가 규제는 아직

신용대출 비중 최대 12%로 낮지만
주담대·기업대출 한계에 성장 여력

“지금은 관리 가능한 수준…시장 주시”

은행 대출 창구.

▲은행 대출 창구.

지방은행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 성장 동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의 잇단 신용대출 빗장 강화에도 지방은행들은 아직 추가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지난 11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한 이후에도 신용대출에 대한 추가 규제 방안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BNK경남은행만 대출 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연초 설정한 가계대출 성장 목표치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우선 시장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0.5% 수준으로 설정한 반면 지방은행은 4% 수준으로 잡았다.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과 시중은행보다 작은 가계대출 규모 등을 감안했다. 1분기 말 기준 지방 거점 은행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iM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조원으로, KB국민은행(183조원)의 12% 수준에 그친다.



지방은행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1분기 지방 거점 은행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경남은행 675억원, 광주은행 611억원, 전북은행 399억원으로 2.7%, 8.8%, 22.5% 각각 감소했다. iM뱅크도 1206억원으로 3.6% 줄었다. BNK부산은행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 26.3% 증가한 1081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하락과 판매관리비 증가, 유가증권 평가 손실 확대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이자이익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이자이익은 경남은행이 7.8%로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iM뱅크 5.5%, 전북은행 5%, 부산은행 4.7%, 광주은행 4.2%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용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 지방은행의 성장 제약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방은행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의존도가 높다. 원화대출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30%대로, 전북은행만 45%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전북은행(36%)을 제외하고 50% 이상을 차지한다. 부산은행은 74%가 주담대다.


기업대출과 주담대 중심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 신용대출 비중은 크지 않다. 원화대출 대비 신용대출 비중은 iM뱅크 4%, 부산은행 5%, 경남은행 6%, 광주은행 11%, 전북은행 12% 정도다. 다만 지역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대출과 주담대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은 지방은행의 남은 성장 여력이 될 수 있다. 기업대출보다 리스크 부담이 적고 주담대에 비해 금리가 높아 은행의 수익성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함께 공동대출을 출시하면서 신용대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전체 대출 잔액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여기에 신용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 수익성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방은행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조이기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경우 신용대출 추가 관리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 상환 수요 등을 감안하면 아직 신용대출 관리는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같은 신용대출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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