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구조한 119구조견 ‘충성’, 새 가족 품으로

조탁만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1 16:31


전국 대형 재난과 실종자 수색 현장을 누비며 16명의 생명을 구한 부산 119인명구조견 '충성'이 7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

▲전국 대형 재난과 실종자 수색 현장을 누비며 16명의 생명을 구한 부산 119인명구조견 '충성'이 7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부산소방본부.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전국 대형 재난 현장을 누비며 16명의 생명을 구한 부산 119인명구조견 '충성'이 7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새 가족의 품으로 떠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119특수대응단에서 충성의 은퇴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특수대응단장과 충성의 역대 핸들러 3명, 입양 가족 등이 참석해 오랜 활약을 기렸다.


벨지안 말리노이즈 수컷인 충성은 2015년 11월 태어나 훈련을 거쳐 2019년 4월 현장에 배치됐다. 산악 공인 1급과 재난 공인 1급 자격을 모두 갖춘 구조견으로, 2019년과 2022년 전국 119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네 차례 입상했다.



충성은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2025년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등 전국 주요 재난 현장에 투입됐다. 2020년 부산 기장군 삼각산과 2023년 사하구 다대응봉에서는 길을 잃은 고령 치매 환자를 발견해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7년 1개월 동안 충성이 출동한 횟수는 모두 281차례. 이 과정에서 구조한 인원은 16명에 달한다.



올해 11살이 된 충성은 사람 나이로 80대에 해당한다. 소방 당국은 고령으로 구조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했다.


입양자는 현지 실사와 심의를 거쳐 충북 청주의 한 가정으로 최종 선정됐다. 충성은 앞으로 넓은 전원주택에서 새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된다.


충성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구조대원은 “언제든 재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절제된 생활을 해온 충성이가 이제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는 현장을 떠나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성호 119특수대응단장은 “충성은 험준한 산악과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다"며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하며 남은 시간만큼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탁만 기자 입니다. 전국부 hpeting@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