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발전용 천연가스 2만522원...전월보다 5.9%↑
4월부터 상승세...호르무즈 봉쇄·LNG 설비 피격 영향
LNG JKM 가격 16달러/MMbtu...전쟁 전보다 높아
올 여름 전력 수요 ‘역대 최대’ 예고...SMP도 들썩여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전경. 사진= 연합뉴스
발전용 가스요금이 7월에도 오르면서 기가줄(GJ)당 2만원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원료 수급 차질의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올 여름철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음 달 세계 LNG 시장과 국내 전력 수요가 발전 원가 불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이달 일반발전사업자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요금은 GJ당 2만522.58원으로 책정돼 지난달보다 5.9% 상승했다. 이 같은 단가 상승은 4월부터 4개월 연속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따지면 총 25.7%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도 주택용과 일반용은 각각 GJ당 2만849원과 1만9090원으로 동결한 반면, 산업용과 수송용, 업무난방용은 2만1191원과 2만653원, 2만3234원으로 각각 341.9원씩 올랐다. 열병합용과 연료전지용도 2만1175원과 1만9741원으로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7월 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 단가
▲올해 1~7월 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 단가. 자료=한국가스공사
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며 중동 지역의 LNG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LNG 생산 설비가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중동산 화석 연료를 배에 싣고 나르는 주요 경로였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기존에 선적했던 가스조차 빠져나오지 못했다. 1일 쉘이 낸 2026 LNG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중동 전쟁으로 월간 LNG 공급량의 20%가 영향을 받았다.
이는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입하는 20여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수급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LNG 국내 도입부터 공급까지 나타나는 2~3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계 LNG 시장의 가격은 전쟁 이후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발전용 가스요금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LNG 일본·한국시장(JKM)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MMBtu(100만BTU)당 16.025달러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수준인 10달러 초반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이후 거의 대부분 15달러선을 상회했고, 3월 19일에는 22.350달러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기도 했다.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교환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LNG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해 쪽이나 UAE 푸자이라항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중동산 LNG를 수급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급량을 100% 대체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파괴된 가스 생산시설도 복구하려면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올해 여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아질 경우 전력 수요 최대치가 98.8기가와트(GW)로 추산되면서 발전사들의 원가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전력 공급능력을 107GW 확보해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찍을 경우 예비전원 8.2GW가 남을 것으로 계산된다.
발전 원가 상승과 전력 수요 증가는 전력도매가격(SMP)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일 평균 SMP(육지 기준)는 킬로와트시(kWh)당 126.01원으로 6월 평균보다 11.9원 높았다. 냉방기기를 많이 작동시키는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뿐만 아니라 8월까지 SMP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이 원래 기준대로라면 3분기 전기요금을 내리지 않고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도 발전용 가스가격 상승과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을 대비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전기요금에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LNG 등 연료비 변동을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 단가'를 원래 계산대로라면 kWh당 -3.4원으로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제반 상황을 고려해 최대치인 +5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